‘넘버3’ 이다연(22·메디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새 시즌의 첫 트로피를 가져갔다. 2019시즌을 넘는 최고 시즌 경신을 향한 힘찬 출발이다.
이다연은 8일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 골프장(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2020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8언더파 2위 이소미를 3타 차로 제치는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정규투어 데뷔 5년 차에 들어서자마자 통산 5승째와 상금 1억4,000만원을 챙긴 것이다.
이다연은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지킨 끝에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첫날 2타 차 선두로 나선 뒤 이튿날에는 1타 차의 압박을 받았으나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역전 가능성을 지워버렸다. 이날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다연은 3라운드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같은 조 최은우의 추격에 중후반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지만 최은우가 보기를 적은 15번홀(파4)에서 이다연이 버디를 잡으면서 순식간에 2타를 더 벌렸다. 3홀 남기고 4타 차로 우승을 예약한 뒤 마지막 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다연은 지난달 끝난 2019시즌에 2승을 거둬 최혜진, 장하나에 이어 상금랭킹 3위(약 9억1,200만원)에 올랐다. 데뷔 후 최고 시즌이었다. 시즌 막판에 목 부상을 입어 상금이 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도중 기권한 게 ‘옥에 티’였지만 바로 다음 대회인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3위에 올랐고 그 기세를 이번 대회까지 이었다.
최은우는 7언더파로 3위를 했고, 첫 홀과 마지막 홀에 이글을 터뜨린 한진선이 이소영·이정민과 6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다승 2위(3승)에 오른 임희정은 1타 차 2위로 출발했지만 3타를 잃고 5언더파 7위로 내려갔다. 지난 시즌 5승으로 전관왕 위업을 달성한 최혜진은 2언더파 공동 8위로 마감했다. 장하나는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신인왕 조아연이 2라운드 뒤 컷 탈락한 가운데 새 시즌 신인 중에는 유해란과 조혜림이 1언더파 공동 11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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