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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숨진 수사관 아이폰X 암호 아직 못풀었다…복제 폰 만들어 시도 중

손 움직임 잡힌 CCTV 등 찾아 해제 시도에 활용할듯…과학수사기법 총동원

“대검 포렌식 센터서 못 풀었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이 없어…곧 해결”

검찰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던 고(故) A수사관의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풀기 위해 5일째 노력 중이나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서울경제DB




검찰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던 고(故) A수사관의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풀기 위해 5일째 노력 중이나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지난 2일 A수사관의 ‘아이폰X(텐)’를 압수한 뒤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에 맡겨 5일째 암호를 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디지털 포렌식 작업은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은 데이터가 담긴 각종 저장매체 등에 남아 있는 각종 정보를 복원하고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

A수사관의 핸드폰 제조사인 애플은 독자적인 운영체제인 IOS를 사용하는 데다가 특히 A수사관의 핸드폰 모델인 아이폰 X는 보안이 까다로워 잠금을 풀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미국의 연방수사국(FBI)은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시도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애플사는 잠금 해제에 협조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응하지 않았고, FBI는 이스라엘 보안 업체에 10억여원의 거액을 주고 잠금을 풀어 이를 해결했다.

아이폰X는 6자리의 비밀번호 또는 얼굴인식(페이스 ID)으로만 잠금을 풀 수 있다. 숫자와 영어 대·소문자 등의 조합을 고려한다면 A수사관의 비밀번호 경우의 수는 560억개다. 얼굴 인식은 얼굴 깊이까지 들어맞아야 하므로 사진으로는 불가능해 사실상 비밀번호를 찾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검찰은 아이폰X의 메모리 등을 복사한 파일을 만들어 하나씩 비밀번호 해제를 시도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복제 아이폰X를 수백 또는 수천개를 만드는 방식이다. 계속해서 틀린 번호를 입력하면 아이폰이 영구 잠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한다고 해도 시간제한 없이 비밀번호를 계속 입력해야 하므로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검찰은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해 작업하는지는 수사 보안상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잠금을풀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어 비관적이지 않다며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 상태로 작업하고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의 특성상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작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검 포렌식 센터에서 잠금을 못 풀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곧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관련해 법조계와 보안업계에서는 암호 자체를 푸는 방식은 쉽지 않기 때문에 검찰이 각종 증거 확보를 통해 암호 해제의 단서를 얻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가령 A수사관이 아이폰 잠금을 푸는 모습이 포착된 엘레베이터 폐쇄회로(CC)TV 등에서 손의 움직임을 파악해 보는 방법 등 다각도로 암호에 접근하는 방법을 쓸 것이라는 관측이다. A수사관이 IOS 백업을 해 놓았는지, 평소 개인 컴퓨터나 클라우드 등에 휴대전화 데이터를 공유시켜 놓는지 등도 검찰은 점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포렌식 전문가는 “찾아야 하는 대상이 휴대전화 자체가 아니라 안에 있는 데이터라면 백업을 해 뒀는지, 백업 자료에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보는 게 더 용이한 방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정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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