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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성장 스토리는 지금부터…스튜디오드래곤, 내년 美지사 세울것" [비하인드 더 드라마]

■ 박현 스튜디오드래곤 글로벌사업부문 총괄 상무

경찰 드라마 '라이브' 사건·일상 다 담아

美 제작진 '신선함' 주목…리메이크 성과

글로벌 프리미엄 스튜디오 도약이 목표

박현 스튜디오드래곤 상무.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최근 tvN 드라마 ‘라이브’(2018)가 미국 드라마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20세기폭스사에서 리메이크될 미국판 ‘라이브’는 미국 워싱턴DC의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자란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경찰 다셀 머레이의 눈을 통해 경찰 조직과 사회를 조명한다. ‘라이브’의 미국 리메이크는 ‘라이브’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이뤄질 수 있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주목받는 등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드라마 제작 뒤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비하인드 더 드라마’의 일곱 번째 주인공은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사업부문 총괄 박현 상무다. 최근 서울 상암동 스튜디오드래곤 사옥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 ‘라이브’를 좋아하지만 미국 시장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기존 장르물과 확실히 다른 차별점이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경찰드라마는 한 사건이 끝나면 이야기가 종결되는 반면, ‘라이브’에서 사건 해결은 절반에 불과하고 나머지 절반은 경찰들이 겪은 사건의 여파가 그들의 지역사회와 가족 등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일상에 어떤 영향과 의미를 주는지를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장르물인 동시에 휴머니즘 드라마라는 점이 미국 제작진 눈에 새롭게 비쳤다는 것이다. 미국판 ‘라이브’는 아직 여러 과정이 남아있지만, 편성이 확정되면 내년 9~10월경 미국 시청자들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오 나의 귀신님’ ‘호텔 델루나’ 등이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경우 미국드라마 ‘24’ 시리즈의 총괄 프로듀서였던 존 카사(Jon Cassar)가 큰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박현 스튜디오드래곤 상무.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박 상무는 5개월 전 스튜디오드래곤에 합류해 글로벌사업부문 총괄을 맡았다. 스페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부터 미국에서 다닌 그는 예일대 졸업 후 모건 스탠리 등에서 미디어 관련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넷플릭스가 등장한 2009년 무렵 친형과 함께 ‘드라마 피버’라는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를 만들었다. 한국 드라마에 자막을 입혀 미국에 소개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워너브라더스에 인수됐다가 현재 워너브라더스 OTT인 HBO 맥스에 흡수돼 서비스가 종료됐다. 박 상무는 “한국 기업에서 일할 것이라고는 상상한 적이 없었다”면서도 “아시아 콘텐츠가 전 세계 주요 트렌드가 된 만큼 우리나라 드라마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향후 스튜디오드래곤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글로벌사업팀을 만들고 박 상무를 영입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작은 한국 제작사 최초의 미국 지사 설립이다. 그는 “내년 초에 미국 지사를 열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물리적인 기반이 갖춰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라이브’와 같은 포맷 판매, 공동 기획·제작 등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다. 한국을 배경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어하는 미국 제작사들과의 작업도 추진 중이다. 그는 “무분별하게 미국 제작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불리기보다는 내실을 갖출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이 있고, 잘 맞는 회사들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외연이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튜디오드래곤은 궁극적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와 규모를 갖춘 글로벌 드라마 공동 기획·제작, 오리지널 글로벌 드라마 제작을 확대하여 글로벌 프리미엄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현 스튜디오드래곤 상무.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올해 말까지 스튜디오드래곤이 공급하는 드라마 작품 수는 모두 18편이다. ‘미스터 션샤인’ 등 동시 방영권을 판매한 작품이 16편, ‘좋아하면 울리는’ 등 넷플릭스의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한 게 2편이다. 최근에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내년 1월부터 3년간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콘텐츠 유통에 나선다. 박 상무는 “이미 제가 오기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이해관계가 맞는 회사들의 자연스러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였고 우리에게 공급받는 콘텐츠 수를 점점 늘려왔다”며 “우리도 넷플릭스의 지원을 바탕으로 더 좋은 퀄리티의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어 서로 좋은 영향을 준다고 판단했기에 파트너십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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