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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에 반격" 아리따움, 무한 변신

아모레퍼시픽 "고객 발길 잡자"

'아리따움 PRO' 매장 잇단 오픈

전문 뷰티 서비스에 피부 진단도

국내 H&B 1위 CJ올리브영은

동남아 최대 유통기업과 MOU

PB제품 글로벌영토 확장 가속





아모레퍼시픽의 멀티 브랜드숍 ‘아리따움’은 지난 2008년 1호점 오픈 당시 혁신적인 모델로 통했다. 화장품 전문점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한율, 마몽드, 라네즈, 아이오페 등 아모레퍼시픽의 유명 브랜드 4개를 한꺼번에 입점시켜 고객들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화장품 전문점의 촌스러운 진열 방식을 벗어나 제품군별로 깔끔하게 상품을 정리한 점도 젊은 여성 소비자의 취향에 잘 맞았다. 셀프 네일이 인기를 끌던 2010년대 초반에는 아리따움의 자체 네일 브랜드 ‘모디’ 의 일부 색상 제품이 전국에서 품절될 정도로 아리따움의 기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곧 한계에 다다랐다. 아모레퍼시픽의 4가지 브랜드만으로는 소비자의 무한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또 실력 있는 중소·중견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는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도 급속히 증가하며 소비자들이 이탈했다.

◇전문 뷰티 서비스로 발길 유인= 이런 아리따움이 H&B 스토어를 상대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말 전문 메이크업 서비스 공간 ‘아리따움 프로 메이크업 스튜디오’을 연 데 경기도 화성에 스킨케어 서비스 특화 매장 ‘아리따움 프로 스킨케어 랩’도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을 시대에 맞게 진화시킨 ‘아리따움 프로’를 앞세워 H&B를 상대로 설욕전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4일 방문한 아리따움 프로 메이크업 스튜디오에서는 메이크업 살롱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거울과 화장대가 놓여 있었다. 이곳에서는 가맹점주인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제품을 추천해주며 다양한 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1만 원 이상 구입하면 컬러진단 서비스, 아이브로우 컨설팅, 눈썹 수정 등이 무료다.

메이크업 프로 점장인 김화진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12만 원 이상 구입하면 풀메이크업 서비스(5만원)를 해드리는데 손님들이 따로 돈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면서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만 하는 메이크업이 아니라 보다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받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오픈하는 아리따움 프로의 스킨케어 버전인 ‘아리따움 프로 스킨케어 랩’에서는 다양한 피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 피부 진단기를 통해 피부 고민의 원인을 알아보는 ‘피부 진단 프로그램’과 피부 고민에 맞는 LED마스크를 체험해보는 ‘LED 스파 프로그램’ 등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1호점 운영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확산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화만이 살길= 아리따움의 이 같은 변신은 실적 부진에서 비롯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리따움 매출은 전년 대비 22%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된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 감소. 아리따움 매장은 지난 2015년 1,346개에서 지속 감소해 현재 1,200여 개 선이다. H&B 스토어인 올리브영이 2015년 매장 552개에서 올 상반기 1,200개로 늘리며 무섭게 성장한 것과는 정반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 등으로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경험치를 높이면서 특정 브랜드나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졌다”면서 “H&B 스토어가 화장품 유통채널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자사 브랜드 위주로 운영되는 원브랜드숍과 멀티브랜드숍은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부터 자사 브랜드보다 더 많은 수의 외부 브랜드를 입점시킨 ‘아리따움 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아리따움 라이브는 지난달 말 기준 380개까지 늘어났다.

◇H&B는 K뷰티 앞세워 해외 진출 가속=멀티 브랜드숍이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군분투 하는 가운데 H&B 스토어는 더 큰 시장을 향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1위 올리브영의 경우 중국 진출에 이어 자체브랜드(PB) 제품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4일 동남아 최대 유통 기업 데어리팜 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동남아 대표 H&B 스토어 ‘가디언’에 올리브영 PB 제품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대만에 이어 싱가포르로 수출길을 넓힌 것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PB에 이어 국내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한 다양한 K뷰티 브랜드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K뷰티의 알리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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