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전자 최대고객 화웨이, 자급률 UP..'양날의 칼' 존재로

中 당국 메모리 투자 확대로

삼성전자 의존도 급락 가능성

IT·모바일 분야도 격돌 예고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삼성전자(005930)에 점점 ‘양날의 칼’ 같은 존재가 돼가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주요 5대 고객사 중 하나지만 5세대(5G) 통신장비를 비롯해 스마트폰,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중국제조 2025’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매출 기여도가 6년 뒤에는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삼성전자의 3·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5대 주요 매출처에는 애플·베스트바이·도이치텔레콤·버라이즌과 함께 화웨이가 이름을 올렸다.

애플·베스트바이·도이치텔레콤·버라이즌 4개 사업자는 수년 전부터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에 이름을 올린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주요 목록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로부터 메모리반도체 등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받는다.

화웨이와의 거래는 삼성전자에 외형상 이득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급락으로 올 들어 3·4분기까지 중국 매출이 28조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3조3,811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지만 화웨이 덕분에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했다. 특히 화웨이는 5G 장비 제공 시 삼성전자나 에릭손 대비 60% 정도의 가격만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져 5G 활성화를 통한 메모리반도체 수요 상승을 노리는 삼성전자에 일견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반면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결국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는다. 화웨이의 주 매출원은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5G 관련 네트워크 장비는 화웨이가 삼성전자 대비 기술 및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스마트폰도 화웨이의 사정권에 들어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2·4분기 판매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4%로 1위이며 화웨이가 15.8%로 2위다.

화웨이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격돌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퀄컴과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화웨이 또한 ‘기린’ 시리즈로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2·4분기 AP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12.9%, 삼성전자가 13.1%로 화웨이가 턱밑까지 쫓아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국이 메모리반도체 자급률 향상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수년 뒤에는 삼성전자의 매출 의존도마저 급락할 수 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을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는데다 중국 특유의 ‘자국 기업 우선주의’를 감안하면 화웨이가 내수용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자국산 D램 및 낸드플래시 탑재량을 늘릴 수 있는 셈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