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3분기 0.4 성장, 올 2% 성장도 가물…GDP물가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

■한은 국민소득 잠정치 발표

민간소비·수출 선방했지만 건설투자 -6%로 더 후퇴

GDP물가 20년來 최대 낙폭…투자·고용전망 암울

올 2% 달성하려면 4분기에 0.93% 이상 성장해야

김상조(오른쪽 두번째)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호승(오른쪽) 경제수석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대로 전기 대비 0.4%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가 어떻게든 지키려 애쓰고 있는 연간 성장률 2%가 위태롭게 됐다. 이와 함께 국민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기업투자와 고용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3·4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에 따르면 3·4분기 실질GDP가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속보치와 같은 2.0%로 집계됐다. 잠정치는 속보치 추계 때 빠졌던 9월 말 경제활동지표가 반영됐다.





건설투자 마이너스 6%... 둔화 주도

3·4분기 성장요인을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 0.2%, 수출 4.6%, 설비투자 0.6%, 정부소비 1.4%, 수입은 1.2% 각각 전기 대비 늘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민간소비(0.1%포인트)와 총수출(0.5%포인트)이 상향 조정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속보치보다 0.8%포인트 떨어진 -6.0%를 기록해 3·4분기 성장률 둔화의 주요 이유가 됐다.

이로써 지난달 말 발표된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2.0%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남은 4·4분기에 0.93% 이상 성장해야 한다. 한은은 일단 성장률을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내려가 보면 3·4분기 잠정치가 0.412%로 속보치(0.397%)보다 미세하게 개선된데다 정부가 연말 재정집행을 극대화하고 있어 2% 성장률 달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는 성장률 2%가 붕괴된 적이 GDP 통계를 집계한 1954년 이후 네 번밖에 없었고 오일쇼크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2%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2%에 미달한 것으로 드러나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낙제점을 면하지 못하면서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쇼크 수준의 충격을 줘 경제심리가 한층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품 가격 하락이 GDP물가 끌어내려

그러나 3·4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0.5~06%)에 결국 못 미친데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률(분기당 0.67%) 등을 고려하면 연간 2% 성장률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만만찮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민간소비 및 투자 등이 크게 부진해 올해 1.9% 성장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숀 로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1.9%에 머물고 내년에는 일부 개선되더라도 2.1%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혀 정부나 한은의 전망치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한편 소비자 체감물가와는 다르지만 국민 경제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가 3·4분기에 -1.6%(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하면서 1999년 2·4분기(-2.7%)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수출물가 등이 포함돼 있는데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철강·석유화학 등의 글로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GDP 물가를 끌어내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GDP 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대해 “소비자물가 하락 측면에서는 체감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를 가져와 기업의 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주면서 가계소득이나 소비 부진 등으로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