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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IPO 흥행 실패 불구 랠리 이어가는 티움바이오...제값 인정받나

얼어붙은 바이오 투심에 공모가 크게 떨어져

증시 데뷔 4일만에 73% 상승

장기 주가, 파이프라인 성공 여부에 달려

씁쓸한 기업공개(IPO)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티움바이오(321550)가 증시 데뷔 직후부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SK케미칼 인력들이 오랜 기간 연구했던 신약 후보 물질을 들고 나와 설립한 회사다. 여타 바이오 회사보다 개발 단계가 성숙했다는 점에서 유명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또한 잇따랐지만 얼어 붙은 바이오 투자 심리 탓에 공모가는 기대에 못 미쳤다. 최근의 주가 상승세는 기업 가치 대비 공모가가 낮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7일 티움바이오는 전일대비 1.22% 오른 2만 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날 오름세는 소폭에 그쳤지만 요 며칠은 상승세가 가팔랐다. 상장 첫날인 지난 22일부터 4일 만에 공모가(1만 2,000원)보다 73%나 올랐다.







사실 티움바이오의 IPO 성적표는 씁쓸했다. 공모가는 애초 회사가 희망한 가격(1만 6,000~2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1만 2,000원에 불과했다. 벤처업계에서는 예상했던 기업 가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수요예측 경쟁률 또한 37대 1에 그쳤다. 같은 시기에 IPO에 나선 코리아에셋증권, 씨에스베어링, 우양 모두 10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공모 규모 또한 5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낮춰 잡을 수밖에 없었다. 신라젠부터 코오롱생명과학, 헬릭스미스까지 임상 실패 소식이 잇따르자 타움바이오 역시 얼어 붙은 바이오 투자심리를 피하지 못 했다.

티움바이오는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혁신R&D센터장을 역임한 김훈택 대표를 비롯해 신약 개발을 담당하던 인력들이 2016년 12월 설립한 회사다. 이후 SK케미칼로부터 연구과제와 유무형자산을 이전 받았다. 김 대표는 SK케미칼 재직 당시 국산신약 1호인 항암자 선플라주 개발에 기여했으며 혈우병치료제인 앱스틸라를 개발해 2009년 혈액제제 생산기업인 호주 CSL 베링(Behring)에 기술을 수출하는 등 역량을 쌓았다.



경쟁력을 눈 여겨 본 국내 유명 투자사들이 잇따라 러브콜을 보냈다. 설립 직후 곧장 시작한 시리즈A 투자 유치는 초창기부터 인연을 맺어온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주도했다. 이후 KTB네트워크, 한국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키움증권,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동참했다. 올해 상반기 진행된 시리즈C 투자에는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브레인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비롯한 기관투자가까지 합류했다.

티움바이오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티움바이오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SK케미칼에서 오랜 기간 연구했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며 “보유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있기 때문에 여타 연구개발 바이오회사보다 성숙도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자궁 내막증, 특발성 폐섬유증, 면역 항암제, 혈우병과 같은희귀난치질환 치료제다. 올해 독일 임상 1b상에 돌입한 자궁내막증 신약 후보 물질이 가장 속도가 빠르며 나머지 후보 물질은 내년과 내후년 미국과 유럽에서의 임상 1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임상 2상을 전후로 기술 이전을 통한 수익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인 키에지(Chiesi)와 7,400만 달러 규모의 면역항암제 신약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설립한 지 1년 만에 이 같은 계약을 성사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최근의 랠리는 기업가치 대비 공모가가 지나치게 낮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임상 진행 결과와 기술 이전 방향에 따라 앞으로의 기업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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