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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대명사' 유명 속옷 패션쇼 23년만에 폐지

'섹시 강조'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 공식선언

섹시함보다는 '편안함' 찾는 여성 소비자들↑

'플러스사이즈 모델 반대' 망언에 불매운동까지

최근 트랜스젠더 모델 선발로 변화 꾀했지만…

"TV 쇼는 중단, 소셜미디어로 소통 이어갈 것"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 캡처




세계적인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이 23년 동안 진행했던 속옷 패션쇼를 올해부터 폐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을 소유하고 있는 엘 브랜즈 최고재무관리자(CFO) 스튜어트 버그도퍼는 20일(현지시간) “앞으로 패션쇼와 비슷한 규모로 진행되는 행사는 없을 것”이라며 “빅토리아 시크릿의 속옷 패션쇼를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와 같은 결정은 패션쇼 시청률 하락과 함께 매출 부진, 여성들의 ‘몸 인식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빅토리아 시크릿 TV 패션쇼는 지난해 벨라 하디드, 베하티 프린슬루, 기가 하디드, 아드리아나 리마와 같은 최정상급 모델들이 출연했음에도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 수는 2013년 970만명→2017년 500만명→2018년 327만명으로 갈수록 인기가 급감하는 추세다. 지난 5월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빅토리아 시크릿 회사 내부에서 “연례 패션쇼를 (할지말지)재고하고 있다”며 “텔레비전 매체 중계는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작성한 메모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빅토리아 시크릿 임원의 망언으로 인한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 최고 마케팅 담당자(CMO) 에드 라첵은 “트랜스젠더나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빅토리아 시크릿이 보여주는 ‘판타지’의 본보기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요즘 여성 소비자들은 다른 형태의 속옷과 다른 가치관을 추구하고 있다. 남성에게 (성적) 환상을 주는 60달러짜리 불편한 속옷보다 저렴하고 입기 편한 것을 찾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해당 임원은 이 발언으로 업계에서 퇴출됐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일련의 사건들로 매출과 이미지 타격을 크게 입고 지난달 오하이오주 본사 직원들 약 15%를 해고하기도 했다.

인종차별·성상품화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매해 패션쇼를 열 때마다 허리가 얇고 날씬하지만 가슴과 엉덩이는 큰 백인 여성들을 모델(‘빅토리아 엔젤’)로 선발하곤 했다. 이를 두고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이 어린 여성들에게 잘못된 여성 몸매에 대한 관념을 심어준다’라는 논란이 많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내에서 다양한 인종과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 편한 속옷을 내세운 새비지앤팬티(Savage x Fenty), 에어리(Aerie), 떨드러브(ThirdLove) 등 브랜드가 인기를 끈다”면서 “빅토리아 시크릿은 ‘섹시함’만을 강조해 시대의 흐름을 역행, 점차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분석을 내놨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최근 트랜스젠더 모델인 발렌티나 삼파이우(22)를 자사 모델로 선발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23년 간 이어져 온 빅토리아 시크릿의 정체성이 얼마나 바뀔 지는 두고 봐야 한다. 스튜어트 버그도퍼는 “(TV 쇼는 전면 중단되지만) 앞으로 소셜미디어와 다양한 플랫폼으로 고객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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