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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이라는 황교안 단식 "황당·초보·꼼수·감각제로" 쏟아지는 말말말

홍준표 "단식 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박지원 "지금은 단식 타임 아닌 쇄신 타임"

민주당 "한국당 문제 외부로 돌리려는 꼼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투쟁’을 하던 중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죽기를 각오한다, 필사즉생 마음”이라며 단식투쟁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진의를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황 대표는 20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담은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 광장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의 리더십 위기와 계속되는 쇄신요구를 극복하기 위한 면피성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당내 역학 구도도 황 대표의 단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말도 등장했다. 사실상 ‘나경원 견제용’ 승부수를 띄웠다는 이야기다. 당 일각에선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놓고 원칙론을 고수하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말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빌딩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10월 국민항쟁 평가 및 향후 과제 세미나’ 이후 “문 대통령이 야당을 얕잡아보고 있는데 단식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라며 “(검찰이) 곧 패스트트랙 수사를 마무리할 텐데 의원들이 무더기로 기소되면 어떻게 하나. 총선 치를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당 대표는 목숨을 걸고 문 정권과 단식하는 첫날, 원내대표는 3당 대표와 나란히 손잡고 워싱턴으로 날아가고.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야당의 행태”라고 쓴소리했다.

이어 “당 대표가 문 정권과 극한투쟁을 예고하는 단식을 시작 한다면 (원내대표는) 의원직 총사퇴, 정기국회 거부로 당 대표의 단식에 힘을 실어줄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의원총회 한 번 안 열고 손에 손 잡고 미국 가는 투톱이라는 원내대표의 저의가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류여해 한국당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에게 서울역에서 1인시위 하지 마시고 탄핵무효와 박근혜 대통령 형집행정지 외치면서 청와대 앞에서 삭발하고 단식하라 했다. 나경원과 전체 의원들 데리고”라며 “뜬금없이 혼자 삭발하더니 이젠 단식? 진짜 참 정치적 감각 제로다”라고 비판했다.



또 “그것(단식투쟁)만으로는 약한데, 나경원 삭발도 해야지 국민들 반응할 것”이라며 “나경원 이제라도 삭발하시지요. 황 대표에게 힘 실어줘야지요”라고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대표의 단식은 퇴진 요구와 홍준표, 오세훈, 김용태 의원 등 당내 후폭풍이 몰아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도피처, 돌파구로서의 단식”이라며 “저수지에 구멍이 뚫리면 결국 둑이 무너지듯 황 대표는 이번 단식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단식을 택했지만, 황 대표에게 지금은 단식 타임이 아니라 한국당의 쇄신 타임이어야 한다”며 “한국당 총선은 황 대표가 아닌 비대위 또는 다른 인물로 치러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단식을 눈속임이라 규정하고 패스트트랙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지소미아 종료 역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때문임을 분명히 하면서 한국당의 연장 요구를 비판했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대표가 국민의 눈에는 참으로 어이없고 뜬금없는 ‘황당 길거리 단식’을 시작했다”면서 “한국당의 곪아 터진 내부 문제를 외부로 돌리려는 속이 뻔히 보이는 정치 꼼수로 초보 정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관계자는 “건강을 염려해 (단식을)만류하고 있지만 황 대표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황 대표가 이날 오전 김도읍 비서실장에 “내가 혹시 잘못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게 나라를 살리고 당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쩌겠나”라고 말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고 전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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