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제4활주로 신설과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의 첫 삽을 뜨면서 세계 3대 공항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오는 2024년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명이 넘는 여객을 수용하는 글로벌 초대형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는 19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건설현장에서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 총 사업비 4조8,405억원이 투입되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 계류장과 연결교통망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국제선 여객수용능력 1억600만명의 ‘초대형 허브공항’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싱가포르 창이, 홍콩 첵랍콕 공항에 이어 세계 4위인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용능력은 2024년 두바이(1억1,800만명)와 터키 이스탄불(1억1,000만명)에 이은 3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또 여객 5,000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터미널을 2곳이나 보유한 세계 최초의 공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제4활주로가 신설되면 시간당 운항횟수도 기존 90회에서 107회로 늘어나면서 하루 중 교통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고속탈출 유도로 확충을 통해 항공기 점유시간을 단축해 시설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계류장을 212곳에서 298곳으로 늘리고, 제1터미널(T1)과 제2터미널(T2) 간 연결도로 노선을 기존 15.1㎞에서 13.2㎞로 단축하는 공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 주차장 확장(3만면→4만면)과 제2터미널 진입도로 2개 차로 확장도 동시에 추진된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4단계 건설사업 기간 약 6만개의 일자리와 13조원의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로 지역뿐 아니라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여객 맞춤형 서비스도 대거 도입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이 활주로와 터미널 등 시설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항공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동북아 허브공항 선점을 위한 경쟁까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 인프라 기반시설을 적기에 확충해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응함으로써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를 선점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동북아 항공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추진되는 4단계 건설사업은 인천공항의 더 큰 꿈과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산업 허브가 융복합된 공항경제권을 조성해 대한민국의 신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김경욱 국토부 2차관과 박남춘 인천시장,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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