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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행복하게 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죠"

100회 맞는 종교발전포럼 박재갑 대표

"모든 종교, 그만한 존재이유 있어

매도하지 말고 공정하게 다뤄야

상생·화합이 가장 중요한 가치"

18일 박재갑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내 암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어 보이고 있다. /사진=최성욱기자




“행복은 내가 사는 삶의 방향에 주변 환경이 잘 맞아떨어질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내 주위에 있는 것 중 어느 하나도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내가 행복하려면 주위가 행복해야 하는 것처럼 남을 행복하게 해줄 때, 남이 제대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도와줄 때 우리는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한국종교발전포럼 대표인 박재갑(사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오는 21일 한국종교발전포럼 100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행복’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2009년 12월 출발한 한국종교발전포럼은 다종교 시대에 종교 갈등 해소와 이해를 위해 출발해 지금까지 10년간 이어왔다.

박 교수는 포럼이 장기간 유지되는 비결에 대해 “다양한 종교와 함께 전 세계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정 종교를 비방하거나 편애하지 않는다. 신도가 있는 모든 종교는 다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종교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포럼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회원들의 경조사도 알리지 못하게 할 정도로 포럼 자체에만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박 교수는 종교가 없다. 그는 국립암센터와 국립중앙의료원 초대 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의학계 인사다. 그런 그가 종교 포럼을 시작한 계기는 가족 간의 종교 갈등 탓이 컸다. 그는 “유교적인 집안에서 기독교 학교를 졸업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아내는 천주교 신자”라며 “집에 유교·기독교·천주교 신자가 다 있지만 정작 나는 종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종교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9년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박 교수는 “종교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뒤늦게 대학원에 입학했다”며 “그동안 유교가 우리 사회에서 저평가돼왔다는 것을 알게 됐고 모든 종교를 제대로 알리는 공정한 판을 벌이면 특정 종교가 이렇게까지 매도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포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포럼은 불교·기독교·천주교·천도교·이슬람교까지 다양한 종교를 주제로 다뤄왔다. 2017년에는 ‘핵심사상’, 2018년 ‘기원과 전개’, 2019년 ‘경전’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박 교수는 “내년에는 ‘행복’이라는 주제로 매월 ‘그리스도교와 잡초, 그리고 행복’ ‘마음과 행복’ ‘동양철학과 행복’ 등 다양한 주제와 얽힌 행복 강연이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모든 종교의 화합을 강조하며 이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기독교 윤리의 근본 원리인 ‘황금률(黃金律)’을 꼽았다. 그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불경에서는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라’는 ‘자리리타(自利利他)’로, 논어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으로, 성경에서는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로 각각 설명하고 있다”며 “모든 종교가 상생을 중요한 가치로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사진제공=한국종교발전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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