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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미래다] "혁신기술·인재 확보"...글로벌 IT 기업들 AI스타트업 인수전쟁

작년 M&A 166건...5년새 6배↑

효율성 높이고 상업화 시간단축

‘FAMGA(페이스북·아마존닷컴·마이크로소프트·구글·애플)’라는 말로 대표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은 지난 10여년간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해왔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IT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건수는 2013년 25건에서 2018년 166건으로 6배 이상 늘었다. 2019년 1~8월 인수 건수는 이미 140건을 넘어서 이런 속도라면 2018년 수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인수전쟁’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인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뭘까. 바로 자체적인 연구개발(R&D)로 기술을 확보하는 것보다 기술과 인력을 이미 보유한 스타트업을 인수해 한 번에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빠르게 급변하는 시장에서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상업화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다.

사실 글로벌 IT 기업들의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는 대부분 M&A를 통해 발전하고 있다. 아이폰의 얼굴인증 시스템 ‘페이스 아이디(Face ID)’나 음성인식 기능 ‘시리’, 구글의 ‘알파고’ 모두 AI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나왔다. 애플은 2010년 안면인식 기술 업체 ‘폴라로즈’를, 2017년 이스라엘의 안면인식 기반 사이버 보안 AI 스타트업 ‘리얼페이스’를 인수했다. 또 시리의 음성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노바우리스테크놀로지’ ‘보컬IQ’ 등 여러 스타트업을 사들였다. 구글의 ‘알파고’도 모회사 알파벳이 AI 스타트업 ‘딥마인드’ 인수로 가능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수에 적극적인 또 다른 이유는 M&A가 인재 확보에 가장 용이한 방법이어서다.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한 데는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같은 핵심 인재를 자연스럽게 확보하기 위한 것도 있었다. 글로벌 승차공유 업체 우버도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 확보를 위해 게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가 설립한 ‘지오메트릭인텔리전스’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이 스타트업은 설립된 지 2년이 채 안 됐고 그럴듯한 제품이나 서비스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음에도 우버는 마커스 교수의 연구능력 자체를 높게 평가해 과감히 인수했다. 마리벨 로페즈 AI 전문 애널리스트는 “현재 AI 산업에서 좋은 연구자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대기업들은 여러 스타트업을 인수함으로써 훌륭한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자들을 효과적으로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스타트업 M&A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자본 같은 환경적 기반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로페즈 애널리스트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이것을 제품으로 구체화하기 힘든 스타트업들이 너무 많다”면서 “대기업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자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인수는 양측 모두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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