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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부진에도...돋보인 '소부장' 기업

[소·부·장 3분기 실적 보니]

집계 대상 398곳 중 202곳

작년보다 흑자전환 등 개선

케이엠더블유 영업익 578억

개선폭 큰 업종, 휴대폰·車부품





국내 상장사들이 3·4분기에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지만,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개선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기술 자립화를 위해 ‘소부장’에 대한 전면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까지 뒷받침되자 증권가에서도 탄탄한 실력을 갖춘 소부장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3·4분기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지난 14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소부장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집계한 결과 집계 대상 398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인 202곳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더 나아진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는 에프앤가이드 산업 분류 중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자동차부품, 전기장비, 전자장비 및 기기, 통신장비, 휴대폰 및 관련 부품 업종에 속한 분기 매출 5,000억원 이하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202개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나은 실적을 거뒀다. 46개 기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125개, 적자가 줄어든 기업은 31개였다. 반면 실적이 악화된 기업은 196개사로 적자전환 기업이 65개사, 이익이 줄어든 기업이 109개, 적자가 커진 기업이 22개였다.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19곳의 올 3·4분기 영업이익은 30조1,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가량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별 기업 중 가장 극적인 실적 변화를 보인 것은 5G 관련 수혜를 입은 케이엠더블유였다. 지난해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케이엠더블유는 올해 3·4분기에는 578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대표적인 휴대폰 부품주인 KH바텍도 올 3·4분기에는 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요 소부장 업종 중 성장을 견인한 것은 휴대폰 및 관련 부품과 자동차부품이었다. 특히 시노펙스와 덕우전자·엠씨넥스·파트론 등 휴대폰 관련 부품 업종 기업 중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기업이 많았다. 지난해 3·4분기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시노펙스는 30배 늘어난 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지난해 같은 기간 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친 덕우전자는 93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이밖에 엠씨넥스와 파트론 등도 영업이익이 3배로 뛰며 각각 344억원, 3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 갤럭시폴드 등 최신형 스마트폰이 호응을 얻고 중저가형 제품도 꾸준히 팔려나가며 관련 부품 수요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5G 스마트폰 출시 확대에 따른 판매 증가,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본격화 등을 감안할 때 스마트폰 관련주들의 수혜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중소형 자동차 부품사 77개의 3·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5.3% 늘어난 3,442억원에 달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4분기에는 가동률 개선에 힘쓴 차체 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했고, 내·외장 업체와 연료·배기 업체 순으로 실적이 호전됐다”고 평가했다.

전체 상장사의 실적이 뒷걸음질한 상황에도 소부장 기업만큼은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증권가에서도 소부장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지난 8월5일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할 때만 해도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를 두고 논란을 빚어왔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시를 이끌어갈 5대 테마 중 하나로 소부장을 꼽으며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 신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제조업 글로벌가치사슬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재·부품·장비의 만성적 해외 의존구조 탈피를 위해 기술 자립화 관련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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