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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에도 잇단 적자...항공사 '보이콧 재팬' 직격탄

환율상승·최저임금 인상 겹쳐

대형·LCC 3분기 영업이익 뚝

경쟁심화로 4분기 전망도 암울





국내 항공사들이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3·4분기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포함된 성수기지만, 일본 여행 거부 운동과 경기 둔화, 환율 상승 등 여러 악재로 비상이 걸렸다. 항공사들은 동남아시아 등 대체노선 확보에 나섰으나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는 3·4분기 일제히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3·4분기 1,1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3,928억원)보다 70%가 감소했고, 2,1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며 지난해보다 화물 수송실적이 11.2% 감소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일 갈등, 홍콩 정세 불안에도 동남아시아 등 대체 시장을 개발하며 여객 수송실적이 3.2%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3·4분기 570억원의 영업손실, 2,3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객실적과 수송실적이 모두 부진했고, 국토교통부의 ‘정비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정비비 증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환율 상승, 운용리스 회계변경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증가 등에 따라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3·4분기 항공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3,000만명을 넘어섰지만, 항공사들은 적자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항공이용객은 3,123만명으로 전년 동기(2,991만명)보다 5.5%가 늘었다. 여름방학과 휴가, 추석연휴, 계절적인 요인과 내·외국인 여행객 증가에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보이콧 재팬’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일본 노선의 불매 운동이 3·4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제선 노선 중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0%. 지난 7월 일본 여객수가 163만명에서 8월 136만명, 9월 94만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대체할 수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 쪽으로 취항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운행 거리, 시간 등의 문제로 일본 노선만큼 수익이 나지 않고, 여행 수요도 적다.

항공업계는 4·4분기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사들이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일 갈등 장기화, 홍콩 정세 불안 등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 신규 시장 개발 등을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로 여객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의약품, 생동물 등 고단가 화물 수요 유치, 동남아 및 남미 등 성장 시장 개척 등 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2·4분기 20분기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4분기에도 적자를 나타냈다. 제주항공은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국토교통부 제재로 2년째 개점휴업 상태인 진에어(272450)는 1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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