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北국무위, 한미 군사연습 맹비난…"美 큰 위협 직면하게 될 것”

대변인 명의 담화 통해 한미연합훈련 맹비난

조선신보 “새로운 길도 준비"…무력시위 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월 16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13일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맹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이 ‘경솔한 행동’을 삼가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로운 길은 무력 도발 재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이 계획하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피할 수 없이 격화시키는 주되는 요인”이라며 “조선반도 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자중하여 경솔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변인은 “조미(북미)관계의 운명이 파탄 위기에 처한 위태로운 상황에서 또다시 대화 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 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 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하여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분명히 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험사격 사진./연합뉴스


北 “대화엔 대화로, 힘에는 힘으로”

대변인은 “우리의 자주권과 안전환경을 위협하는 물리적 움직임이 눈앞에 확연하게 드러난 이상 이를 강력하게 제압하기 위한 응전태세를 취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화에는 대화로, 힘에는 힘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뜻과 의지”라며 “강한 인내심으로 참고 넘어온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더 이상의 인내를 발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대변인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길’이 ‘미국의 앞날’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세 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연합뉴스


北 “연말까지 3차 북미 회담 안되면 새로운 길”

국무위 대변인 담화에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신보를 통해서도 ‘새로운 길’을 언급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선의 실천,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돼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고 영도자의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에 주어진 대화의 시한부는 올해 말”이라며 “그때까지 미국이 조선 측과 공유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의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수뇌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대화의 기회는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또 하나의 핵전쟁 억제력을 과시해 대화와 대결의 양자택일에서 미국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며 시험발사가 미국 압박용이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초대형방사포를 언급하면서 “주한미군이 서울에서 남쪽인 평택으로 이동했지만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다”는 위협까지 했다.

북미, 모스크바서 만남 등 물밑 접촉

다만 북한 국무위 대변인 담화나 조선신보의 보도는 당장 미국에 대한 적대적 행위를 재개하겠다는 뜻보다는 대화를 서두르자는 대미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 VOA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북미는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은 물론 북미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스웨덴 정부 등을 통해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VOA는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모스크바비확산회의(MNC)’에서 각각 미국과 북한 대표로 참석했던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와 조철수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이 현지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또 VOA는 미국 내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과 북한이 뉴욕 채널이나 다른 수단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