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다각화가 살길"...타법인 지분 취득 러시

한국제지, 해성팩키지 통해

원창포장공업 지분 90% 취득

초록뱀도 부동산 사업 진출

성장 기대분야 투자 많지만

주가띄우기 공시는 주의해야





사업 다각화로 성장 돌파구를 찾으려는 상장사의 타법인 지분 취득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호텔·면세점 등의 사업군을 보유한 HDC(012630)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위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에 나선 것이 최근 대표적인 사례다. 통상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연관 업종이나 아예 신규 사업이면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다만 주가 부양을 위해 허위로 공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제지(002300)는 종속기업 해성팩키지를 통해 골판지·종이상자 제조기업 원창포장공업 지분 90%를 899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앞서 의류제조기업 세아상역은 골판지 업계 1위 태림포장 지분 58.8%를 2,13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10월15일 체결했다. 전자상거래 및 택배 이용이 증가하면서 성장이 기대되는 골판지 제조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셈이다. 한국제지는 이날 장중 3.63% 올랐다가 상승 폭이 줄어 1.68% 오른 1만8,200원에 마감했다. 한국제지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2016년 243억원에서 2017년 97억원으로 줄었고 2018년에는 144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는 2·4분기에 48억원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생산·판매가 주요 사업인 씨티젠(036170)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핀테크 플랫폼·서비스 기업인 관계사 라이브핀테크 주식 80만2,500주를 82억원에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75.1%로 높였다고 11일 공시했다. 기존 지분율은 약 20%다. 씨티젠도 연간 영업이익이 2016년 11억원에서 2018년 7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2·4분기에는 1억6,000만여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억여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씨티젠은 11일 2.32%, 12일 5.47% 각각 하락했다가 이날 6.56% 오른 2,760원으로 반등했다.



신발 제조, 목재팰릿 수입 및 판매 기업인 비티원(101140)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비덴트(121800) 지분 18%를 550억원에 취득한다고 1일 장중 공시했다. 비덴트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주요 주주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비티원은 공시 당일 29.94% 급등해 상한가를 쳤고 2일에는 장중 21% 상승했다가 2.16%로 상승 폭이 줄어든 4,5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다시 급락했고 이날은 3,865원으로 장을 마쳤다.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기업 초록뱀(047820)은 부동산 사업을 하는 아라코퍼레이션 지분 95.9%를 414억원에 지난달 23일 취득했다. 회사 측이 밝힌 취득 목적은 신규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다. 자동차시트 제조, 방적 등이 주력 사업인 SG충방(001380)도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은나노 물질 제조 기업 플렉시오 지분 38.1%를 총 51억여원에 인수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초록뱀은 이날 1,450원으로 마감해 공시일인 지난달 23일 이후 2.11% 상승에 그쳤고 SG충방은 8일 이후 이날까지 2.03% 하락했다.

이러한 상장사의 타법인 지분 취득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기존 사업 영역에서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다”며 “저성장 시대를 맞아 생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