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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따논당상' 이유 3가지

국민은행, 당기순익 취임 전 보다 9% 증가

실적 견인 이끌고 '디지털 전환'밀고

'유니폼'폐지 등 문화 혁신도 추진

테크자이언트 금융권 도전 등 과제 풀어야





임기 만료가 예정됐던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어 허 현 은행장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허 행장이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르게 성장시킨 점 △조직을 빠르게 ‘디지털KB’로 전환 △금융권 최초 알뜬폰(리브M)사업 진출 등을 행장 추천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허 행장 연임은 지난달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은행장 후보로 단독 선정하면서 예상 가능했다. 허 행장의 연임은 ‘따논당상’일 수 밖에 없었다.

◇견조한 실적달성=무엇보다 은행 실적이 견조했다. 올해 국민은행 3·4분기 당기순이익은 7,016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4.2% 감소한 수치지만 2분기 연속 7,000억원대의 호실적을 기록해 3분기 누적 2조67억원을 달성했다. 취임 전인 2017년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 1조8,412억원과 비교해 9%가 증가했다. 올해 목표치인 2조5,000억원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2조2,5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의 전체 실적도 국민은행이 견인했다. 이날 KB금융은 3·4분기 9,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2·4분기 한진중공업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일회성 이익이 줄며 전 분기 대비 5.1% 감소했지만 국민은행의 대출평균잔액 증가로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자 이익은 6조8,686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4.2% 증가했다.

◇디지털전환 진두지휘=수익성 개선에 중심에는 ‘디지털 전환’이 있었고, 디지털 전환의 핵심에는 허 행장이 있었다. 허 행장은 지난해 말 KB금융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선임되면서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허 행장은 앞서 “디지털 전환은 일시적이고 국지적일 수 없고 지속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애자일’ 조직 역시 더 심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품 선정과 리스크 점검, 판매까지 관련 실무자들이 동시 업무를 통해 적시에 상품을 제시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민첩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실험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이동통신망(MVNO) 서비스 ‘리브M’이 출시됐다. 고객이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정보기술(IT) 인력만으로 운용하는 인사이트지점 1호를 개설하고 국내 은행 최초로 디지털 무인점포도 개점됐다.



◇보수적 은행 문화 혁신=2017년 11월 영업담당 부행장에서 행장으로 선임된 후 허 행장은 파격적인 경영 실험에 나셨다. 특히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은행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낼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은행원들이 입던 ‘유니폼’을 폐지했다. 은행권 최초였다. 자유로운 문화에서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신념이었다. 회의 문화도 바꿨다. 허 행장은 신입행원까지도 참석해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회의를 주재하기 시작했다.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정기 보고 등 비효율적인 요식 행위도 최소화했다.

이처럼 혁신과 파격으로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지만 허 행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초저금리 기조와 경기 불확실성에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 마진(NIM)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최근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오픈뱅킹과 함께 네이버와 같은 ‘테크자이언트’의 금융권 도전도 안심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새로운 임기 1년 허 행장의 행보에 은행권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허인 KB국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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