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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물갈이 없인 필패" vs 舊 "정치정년제 하나"…한국당 공천갈등

총선기획단 쇄신범위 내달 결정

초재선의원 '중진용퇴론' 공식화

중진은 "초재선부터 불출마하라

다 나가면 누가 중심잡겠나" 반발

총선 앞두고 新舊 자리싸움 치열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내 인적쇄신과 보수통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적쇄신’이 화두가 된 자유한국당이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을 결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한국당은 다음달 중순까지 쇄신 범위를 결정하고 21대 총선 모드로 빠르게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당내 초선 의원들은 중진 용퇴론을 공식화하는 등 이미 ‘군불 지피기’에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직접 중진 의원들을 만나 설득 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진 의원들의 반발은 예상 이상이다. 지난 총선 물갈이 비율(37%)을 웃도는 50% 이상의 현역 의원 교체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함에 쇄신 작업에 나섰지만 ‘신구 간 자리싸움’은 벌써 불꽃이 튀고 있다. 이에 당 내홍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음달 총선전략 ‘완성’·1월 공천특위 ‘발족’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다음달 중순까지 총선 전략을 완성하고 내년 1월 초 공천제도특별위원회를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는 인적쇄신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지역구 판세 분석, 선거 전략 꾸리기를 거쳐 물갈이 폭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총선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TK) 지역 의원실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판세 분석 등을 끝내면 새 인물을 보낼 지역구도 함께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기획단의 또 다른 관계자도 “전체 물갈이 비율은 다음달 정기국회 종료 후 17일 선거 예비후보 등록자를 보고 결정된다”며 “같은 달 20일을 전후해 당내에서 ‘용퇴 대상’이 분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총선 승리, 물갈이 전략 등을 총선기획단에서 마무리하면 1월 초 공천특위를 구성, 공천 규칙(rule)을 정한다. 이후 최고위원회 의결과 당헌·당규 개정을 거친 공천 규칙을 기반으로 2월 공천관리위원회가 총선에 등판할 후보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물갈이 성공 못하면 총선 어려워=한국당이 내홍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대대적 인적쇄신 작업에 돌입한 배경은 과거 선거 결과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역대 선거는 새 인물인 초선 의원을 많이 배출한 정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2012년 19대에서 새누리당은 총 300석 가운데 152석을 차지, 제1당으로 우뚝 섰다. 당시 새누리당의 초선 비율은 51.3%를 기록, 경쟁 정당인 통합민주당(44%)을 웃돌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6.3%의 초선 비율로 새누리당(36.9%)을 압도하며 123석을 차지, 제1당으로 복귀했다. 신상진 한국당 의원이 50% 이상 물갈이를 주장하거나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이 교체 대상으로 ‘강남·영남권 3선 이상 의원’ 16명을 지목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맥락이다. 7일에는 초선 의원 25명이 ‘중진 의원들이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며 3선 이상 의원들을 공개 압박했다. 초·재선 모임인 ‘통합과 전진’도 같은 달 기자회견을 열고 “인적쇄신은 공천 과정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김태흠 의원이 얘기한 자기 희생이라는 큰 물줄기에 동의한다”며 중진 용퇴, 험지 차출론에 힘을 보탰다. 현재 한국당 의석수는 110석이다. 이 가운데 50%가 55석으로 3선(20명), 4선(10명), 5선(4명), 6선(1명) 등 의원이 모두 ‘인적 혁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부론 후속입법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권욱기자


◇중진 극렬 반발, 黃 설득 작업 나서=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다. 황 대표는 중진 의원들에 대해 직접 설득 작업에 나서 용퇴나 험지 출마를 이끌어낸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3선 이상 의원들이 격하게 반발하며 난색을 보이고 있어 설득 과정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부산·경남(PK) 지역의 한 3선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3선 이상 용퇴론에) 미친 소리”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3선 이상이 다 나가면 누가 중심을 잡고 당을 이끌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중진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을 겨냥해 “본인부터 불출마하고 해야 설득력이 있는데 너무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 4선 의원은 “12년 정치 정년제라도 도입하자는 말이냐”며 “수도권 차출론은 중진에게 표를 준 지역구 국민을 2등 시민으로 보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황 대표의 설득을 통한 물갈이 추진이 반드시 실패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용퇴나 험지 출마를 이끌어내기에는 황 대표가 내걸 명분이나 논리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3선 이상 의원에게 용퇴를 권유하면 황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승리해 정권을 잡고 보상을 한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의 판세에서 어느 중진이 그런 선택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구경우·방진혁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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