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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 몸값 고공행진 SKC코오롱PI… 인수후보들 컨소시엄 가능성 '솔솔'

3·4분기 매출 전년比 17.9%↓… 영업益은 47%↓

3만4,000원 주가에 지분가치 7,000억원 수준

현금흐름 적용 가치 대비 최대 두배 가량 비싸





다음주 본입찰을 앞둔 SKC코오롱PI(178920)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인수후보들이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영 실적은 좋지 않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보급을 등에 업고 실적 반등이 예상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기업을 두고 사모펀드 간 ‘쩐의 전쟁’이 벌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011790)코오롱PI의 지난 3·4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1,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20억원에서 276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실적과 달리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SKC와 코오롱이 매각을 준비하던 지난 7월 초 주가는 2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3만~3만1,000원 사이를 오가다 이달 초 2만7,000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하지만 본입찰을 앞두고 급격히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들어서는 3만4,000원대까지 주가가 올라서 있다.

주가 반등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올 하반기만 놓고 보면 실적이 나쁘지 않다. 실제로 3·4분기만 떼놓고 실적을 평가하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2%, 영업이익은 4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0.4% 급증했다.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이라는 신규 시장이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덩달아 SKC코오롱PI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달 4일로 예정돼 있는 매각 본입찰이 흥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SKC와 코오롱은 9월 예비입찰에서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 사모펀드 3곳을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최근 상세실사를 끝마친 이들 후보 모두 본입찰까지 완주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SKC코오롱PI의 고공행진하는 주가 탓에 몸값이 비싸졌다는 점이다. 예비입찰 당시와 비교하더라도 주가는 13%가량 올라 있다. 현재 3만4,000원 수준의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30%)을 얹을 경우 주당 인수가격은 4만4,000원 수준까지 뛴다. 매각 대상이 SKC와 코오롱이 보유한 주식이 1,587만7,400주(54.06%)인 것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은 7,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 같은 주가는 현금흐름을 고려해 추정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와 비교하면 꽤 비싼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SKC코오롱PI의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764억원이었다. 주요 주주사인 SKC의 EBITDA 배수 8.5(2018년 기준)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EV)는 6,491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1·4분기 기준 차입금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부채 461억원과 지분율 등을 감안한 지분가치(Equity Value)는 3,261억원. 코오롱인더(120110)의 EBITDA 배수 11.2(2018년 기준)를 적용할 경우에도 가격은 4,377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PI 필름시장에서 SKC코오롱PI와 경쟁하고 있는 일본 가네카와 비교해도 몸값이 고평가돼 있다. 미국 가치투자 전문매체인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가네카의 EBITDA 배수는 11.14다. 이를 통해 추정한 지분가치는 4,352억원이다. 7,000억원에 SKC코오롱PI가 매각된다고 가정하면 EBITD 배수는 18가량이 적용되는 셈이 된다.

주가 고공행진으로 몸값이 높아진 탓에 예비인수후보들이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MBK파트너스의 경우 아주그룹으로부터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MBK파트너스의 경우 5조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하고 있고 한앤컴퍼니도 최근 3조8,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만큼 단독 입찰할 가능성도 있다. 글랜우드도 4,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와 공동투자자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본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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