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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는 결국 사람"…정의선의 '올人' 행보

"소통하려면 윗선부터 변해야"

올 마지막 타운홀 미팅 참석

임직원 1,200명과 비전 공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강조

22일 현대차그룹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 후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임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합니다. 그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그들이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하고 기쁨을 나누는 데 공헌하는 게 우리의 일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강당에서 1,200여명의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를 주제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의 미래 목표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을 강조했다. 타운홀 미팅은 현대차 직원들과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번이 세 번째이며 정 수석부회장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팅 내내 “결국은 사람”이라며 조직 내 소통과 변화가 반드시 동반돼야 이런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직원이 현대차의 새 브랜드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가 어떤 의미인지 묻자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의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여러분과 그 가족, 주위 동료를 위한 것”이라며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위한 서비스·제품을 공급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미래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앞으로는 50%가 자동차, 30%가 개인비행체(PAV·Private Air Vehicle), 20%가 로보틱스로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대차는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라 이런 다양한 연결방법을 서비스하는 회사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자율복장을 도입한 데 이어 인사시스템을 혁신하고 결재방식을 전자화하는 등 사내 문화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같은 변화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자동차 생산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보적인 기업문화 측면에서 1등을 해 모두가 오고 싶어하는 회사가 되는 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적”이라며 “여러분의 좋은 생각이 실현돼 제품과 서비스에 녹아들어 고객이 만족하도록 하는 변화는 앞으로 더욱 과격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조직 내 부서 간 장벽이나 부서 이기주의를 의미하는 ‘사일로 현상’을 경계하며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윗선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공무원 조직보다 우리 조직이 사일로가 더 심하다는 얘기가 있다”며 “결국은 제가 솔선수범하고 사장님·부사장님·본부장님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부장님 레벨에서 얼마나 다른 부서와 일을 풀어나갈 수 있느냐 여부가 능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22일 현대차그룹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 중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연단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젊은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던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는 정 수석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확 달라진 기업문화가 느껴졌다. 정 수석부회장과 직원들의 질의응답은 시종일관 유쾌했으며 중간중간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강당 뒤에서 등장하자 직원들은 “와~잘생겼다, 정의선!” “사랑합니다”를 연호하며 박수로 환영했다. ‘아이돌 팬클럽 행사’에 온 것처럼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바쁘신데 어떻게 이런 자리를 마련할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정 수석부회장은 “생각보다 그렇게 바쁘지 않다”고 답해 직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제 질문을 시작하겠습니다”는 사회자의 말에 정 수석부회장은 “자유롭게 하시죠. 저도 나중에 질문하겠습니다”고 답해 강당에 모인 직원들이 한동안 터진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했다. 한 직원이 “1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를 그만둘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자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은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정말 좋아서 일을 하고 자기 업무에 100% 만족하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어차피 누가 누군지 몰라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라고 분위기를 푼 후 “인사는 적재적소가 가장 중요하며 그런 방향으로 드라이브하겠다”고 다독이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1년에 한 번 정도는 여러분들과 이렇게 얘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행사가 끝난 후에는 직원들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직원들은 “기존의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변화하고 있는 분위기를 직접 느꼈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현대차 직원은 “최근 조직문화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서 ‘정말 이래도 되나’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오너가 직접 설명을 해주니 정말 창의와 소통을 중시하는 변화가 생기겠다고 확신하게 됐다”며 “정 수석부회장뿐만 아니라 동료 직원들도 격의 없이 질문하고 답하는 모습에서 확 달라진 조직문화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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