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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 "WTO 개도국 포기해도 농업에 피해 없다는 정부, 해명해라"

기재부-농민단체 간 민관 간담회

농민단체 "더이상 정부 믿을 수 없다"

김용범 "저도 농민의 아들" 농민 달래기 나서

22일 민관 합동 간담회가 열리는 대한상공회의소 1층 회의실에서 농민단체 측 관계자들이 ‘WTO 개도국 포기 방침 철회’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무언 시위하고 있다./백주연기자




농민단체 측 대표들이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우리나라 농업에 피해가 없다고 말한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재정부는 해명하라”고 소리쳤다.

2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등 민간 농민단체 대표들 간 간담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1층 회의실. 농민단체 측은 “정부는 WTO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지 않아도 국내 농업에 피해가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증거를 우리보고 내놓으라고 한다”며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간담회 시작 전에 산업부의 발언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민단체의 한 대표는 “이달 17일 서울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센터에서 열린 산업부 실·국장 등과의 간담회에서 정부는 그런식으로 답했다”며 “간담회를 언론 비공개로 했더니 우리 농민을 무시하는 발언과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저도 전라도 농가의 아들 출신으로 농민의 입장”이라며 “농업은 우리나라의 기본 산업이어서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농민단체들을 달랬다.

농민단체들은 정부의 말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고 기재부 차관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농민단체 측은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해서 왔지만 오늘 기재부 차관님이 직접 이 자리에 나오신 걸 보니 2~3일 안에 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발표할 것 같다”며 “정부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22일 민관 합동 간담회가 열리는 대한상공회의소 1층 회의실에서 기획재정부 등 정부 측과 농민단체 측 대표들이 차례로 앉아 간담회 언론 공개 여부를 두고 다투고 있다./백주연기자


노만호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은 “한·중FTA 때도 정부에서 농·어촌 상생기금 1조원을 만든다고 말했었지만 지금 정부와 기업들이 외면하면서 기금은 300억원 정도로 밑바닥”이라며 “이번 WTO 개도국 지위도 마찬가지로 정부가 어떤 혜택을 제안한다 해도 신뢰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

김인련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회장도 “정부가 그저 우리를 달래려 하고 있다”며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김 차관의 모두발언 이후 언론 공개 여부를 두고 양측이 팽팽히 맞서다가 40분 후에야 시작됐다. 농민단체 대표들은 ‘WTO 개도국 지위 유지하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띠를 모두 머리에 두른 채로 회의에 임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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