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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만 키운 트럼프式 외교…기로에 선 '아메리카 퍼스트'

터키 '쿠르드와 휴전' 거부

시리아와 충돌 움직임까지

WP "트럼프, 이해만 따져"

시리아 철군과 터키 제재, 북핵 협상 등에서 미국의 이익만 고집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식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뚜렷한 원칙과 가치보다 돈만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방침에 사태해결은커녕 각국의 반발과 혼란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터키 언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중단하라는 미국 측의 요구에 “그들은 우리에게 휴전 선언을 하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결코 휴전을 선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시리아에서 완전 철군을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터키와 협상하기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터키로 급파하기로 했지만 터키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미국이 내린 터키에 대한 철강 고율 관세와 1,000억달러(118조8,200억원) 규모의 무역협상 중단 결정은 실효성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맹의 가치보다는 미군의 손실과 비용만 따진 결과라는 비난도 크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가 터키의 쿠르드 공격을 늦추는 데 실패했고 시리아 정부군은 요충지인 만비즈로 이동하고 있다”며 “미국이 발표한 터키 제재는 시장의 예상보다 약해 터키에 충격을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비판해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때 배후로 지목됐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면죄부를 준 일이나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 협상, 위태로운 미중 무역합의도 미국 우선주의만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실책이라는 해석이 많다. 당장 미국 정부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에 대한 금수조치에도 독일은 이날 내놓은 5세대(5G) 무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초안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았다. 곳곳에서 트럼프식 전략이 파열음을 내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중국과 환상적인 협상을 했다”면서 “우리는 2단계 (협상을) 갖고 있으며 이미 1단계에서 은행 및 금융 서비스와 관련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중국 측은 1단계 합의를 위한 추가 협상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언제든 무역전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가 있으면 제재나 관세에 의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큰 외교적 전략보다는 누가 미국으로부터 뭘 사느냐, 누가 미국을 이용하느냐처럼 모든 것을 돈의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비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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