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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온기 돈다지만…제조업·40대는 한파 여전

9월 고용률 61.5% 23년만에 최고

연령별론 40대만 '나홀로 뒷걸음'

제조업 취업자 18개월 연속 감소





9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4만8,000명 늘며 2개월 연속 30만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고용률도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실업률도 떨어졌다. 하지만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은 18개월째 취업자 수가 줄었고 한국 경제 허리인 40대 고용 한파는 이어졌다. 정부는 “고용시장이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고용 상황이 엄중하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4,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만8,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88만4,000명으로 같은 기간 14만명 감소했다. 그 결과 실업률은 0.5%포인트 낮아진 3.1%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낮다. 고용률은 61.5%로, 61.8%였던 지난 1996년 9월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7.1%로 호조를 보였다. 이는 65세 이상을 분리해 고용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9년 이후 가장 높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모두 개선됐다”면서 “고용시장의 뚜렷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고용 지표가 외형상 호조를 보인 것은 맞지만 제조업과 30~40대 연령층의 고용 부진은 고착화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 11만1,000명 줄었는데,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연속이다. 지난 4월부터 앞선 8월까지 취업자 감소 폭이 10만명 이내로 소폭 개선되는 듯했지만 이번에 다시 10만명을 넘겼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반도체 등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분야 고용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나랏돈이 대거 투입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7만명 크게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취업자 수가 38만명 늘어난 반면 3040 세대에서는 19만2,000명 줄었다. 30대와 40대 취업자 수가 동반 감소하는 것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24개월째다. 고용률로 치면 40대만 78.3%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떨어졌고, 나머지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 주장대로 고용지표 숫자가 좋아진 것은 맞지만, 경제가 좋아져서 고용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경제라면 3040 연령대와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부 재정 일자리가 지표 개선의 주된 배경이라는 해석이다.

정부가 ‘고용의 질 개선’ 논거로 삼는 상용직 취업자 증가도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면 상용직으로 분류되는데, 이럴 경우 2년 계약 비정규직도 상용직에 포함된다. 정 과장은 “고용의 안정성 측면에서 상용직이 임시직·일용직보다 우월하다는 것이지, 상용직이 늘었다고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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