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해외 패션 브랜드 론칭을 넘어 완제품을 직수입하는 방식으로 프리미엄 패션사업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K-패션’을 대표하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손을 맞잡고 차별화된 패션 콘텐츠를 선보이는 대표 홈쇼핑 방송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어느 때보다 캐시미어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홈쇼핑은 지난 9월 몽골 최대 캐시미어 생산·제조업체인 ‘고비(GOBI)’와 캐시미어 의류 완제품에 대한 홈쇼핑 단독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은 앞으로 3년간 코트·니트·원피스 등 고비의 다양한 캐시미어 의류 제품을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가을·겨울 시즌 현대홈쇼핑이 선보이는 고비의 주력 상품은 총 15개다. 고비 캐시미어는 해발 1,500m, 영하 40도에 이르는 몽골에서 자란 산양 털로 다른 지역의 캐시미어보다 가볍고 보온성이 우수하다. 랑방, 브루넬로쿠치넬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도 고비에서 생산한 캐시미어 원사를 사용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상품 판매 추이와 고객 반응 등을 살핀 뒤 유기농 라인 등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고비 캐시미어는 현대홈쇼핑의 고정 패션 프로그램인 ‘스타일마스터’ 등 고객 주목도가 높은 방송을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K-패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상봉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이상봉 에디션’도 론칭했다. 한글을 패션에 접목하는 이상봉 디자이너의 옷들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비롯해 린제이 로한, 레이디 가가 등 미국 유명 스타들이 입으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올 겨울 시즌에는 밍크, 캐시미어 등 보온성이 뛰어난 프리미엄 소재를 적용한 12개 상품을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10만~200만 원대로 밍크 소재가 들어간 아이템은 상품별로 1,500~3,000개씩 한정 제작한다. ‘밍크 베스트(29만9,000원)’, ‘폭스 퍼 인조무스탕(26만9,000원)’ 등이 대표적이다. 캐시미어 상품은 마이클 코어스,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등이 사용하는 이탈리아 ‘밀리필시’의 캐시미어 원사로 제작됐다.
가방, 모자 등 잡화 아이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나아가 이상봉 에디션의 신발과 주얼리까지 확대해 나가며 액세서리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이상봉 에디션의 남성 라인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같은 라인 확장 전략을 통해 현대홈쇼핑은 이상봉 에디션을 연 주문금액 500억 원 이상 규모의 주력 브랜드로 키워간다는 구상이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장은 “이상봉 에디션의 모든 제품은 홈쇼핑 전용 상품이 아닌 서울 청담동 이상봉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동시에 선보이는 제품들”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와 협업을 강화해 다양한 패션 콘텐츠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채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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