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초강력 태풍 속 日 대피소, 노숙자 문전박대 논란

노숙자 2명 입소 거절..."주소 없으면 안돼"

히노시에선 노숙자 추정 시신 발견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로 13일(현지시간)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지쿠마강의 무너진 둑 주변에 가옥들이 침수됐다. /나가노=AFP연합뉴스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태풍을 피하려던 노숙자가 대피소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 다이토구는 하기비스가 수도권을 강타한 지난 12일 구립 초등학교에 차려진 대피소에 피난하려던 노숙자 2명의 입소를 거절했다. 다이토구에 따르면 대피소를 관리하던 직원은 노숙자들이 대피소에 들어가려 하자 주소와 이름을 적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숙자들이 “주소가 없다”고 말하자 직원은 “구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그 이외의 사람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주소가 없는 노숙자는 태풍 피해를 보아도 좋다는 것인가’,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태풍이 치는 밤에 쫓아내는 인간성이 문제다’ 는 등의 비판이 거세게 나왔다.

비판 여론은 이날 도쿄도 히노시의 다마가와 하천 부근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더 거세지고 있다. 히노시 경찰은 전날 오후 노숙자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하며 태풍의 영향으로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숨진 남성의 시신은 상반신을 벗은 채 하천 주변 나무에 걸려 있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지역 주변에서 생활하던 70대 남성 노숙자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다.



비판이 거세지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각 대피소는 피난하는 모든 재난 피해자를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케다 료타 방재담당상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적절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으며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피해를 본 모든 사람을 놓치지 않도록 확실히 대응하는 자세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태풍 하기비스는 12일 저녁~13일 새벽 수도권을 비롯한 동일본 지역을 강타하며 큰 인명피해를 낳았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낮까지 67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15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부상자는 212명에 달한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