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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140년 전통 간직한 '만산고택' 성이성 생가 '계서당' 봉화의 볼거리

영양·청송과 함께 경상북도의 3대 오지로 꼽히는 봉화군까지 내려가 수목원만 보고 발길을 돌리기에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고장의 옛이야기를 담으며 1세기가 넘는 시간을 버텨온 고택을 둘러봄 직하다. 암행어사 이몽룡의 생가로 알려진 계서당도 봉화에서 여행객을 맞는 또 한 곳의 명소다.

마당에 야생화 화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의양리 만산고택.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의양리에는 140년이 넘은 고택이 있다. 오래된 고택은 많지만 조선 후기부터 지금까지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 고택은 흔하지 않다. 11칸의 긴 행랑채와 솟을대문을 지나면 사랑채와 안채가 연결된 ‘ㅁ’자 형태의 본채를 만날 수 있다. 지난 2013년 중요민속문화재 제279호로 지정된 이곳은 보일러와 수세식 화장실이 들어오는 등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겪어 왔지만, 가옥은 휘어진 기둥 하나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하룻밤 묵고 가기에도 좋다.

고택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집안 곳곳 걸린 현판이다. 사랑채의 처마 아래에는 ‘만산(晩山)’과 ‘정와(靖窩)’ ‘존양재(存養齋)’라고 적힌 현판이 있다. ‘만산’은 흥선대원군이 대기만성하라는 뜻으로 직접 짓고 쓴 호이고, 조용하고 편한 집이라는 뜻의 ‘정와’는 서예가로 이름을 날린 강벽원 선생의 글씨다. 마음을 보존해 본성을 잘 기르라는 의미의 ‘존양재’는 독립운동가 오세창 선생이 쓴 것이다. 75년째 고택을 지키고 있다는 만산 강용의 4대손 강백기씨는 “손님이 찾아오면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이몽룡의 모티브가 된 성이성이 살았던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계성당.


만산고택에서 차로 20분, 물야면 가평리로 이동하면 이몽룡의 모델로 알려진 계서 성이성이 살던 계서당을 발견할 수 있다. 1999년 설성경 연세대 명예교수는 성이성의 부친 성안의가 남원부사를 지낼 당시 성이성의 나이가 ‘춘향전’ 이몽룡의 나이 16세와 겹치는 점, 성이성도 과거 급제 후 암행어사 임무를 수행한 점, 그가 지은 한시와 이몽룡이 지은 시가 일치한다는 점 등을 근거로 성이성이 이몽룡의 모티브라고 주장했다. 중요민속자료 제171호로 지정된 이곳은 봉화에 남은 유일한 성이성의 흔적이기도 하다.
/글·사진(봉화)=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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