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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위기를 극복하는 플랫폼의 힘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서울역에는 새로운 플랫폼이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국방부·코레일이 업무협약(MOU)을 맺고 서울역에서 운영하는 청년·장병 취업상담센터다. 이 센터는 상설 상담소와 청년희망버스·열차 등을 운영하며 지난해 중소기업에 2,400여명을 취업시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렇듯 ‘플랫폼’은 사람 간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생태계로 탈바꿈하며 진화하고 있다.

플랫폼의 장점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진공의 전북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인 로수아핸드메이드는 지난해 입교 후 한 해에만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교육용 드론 제작기술을 활용해 2년여 동안 국산화를 시도하던 로수아핸드메이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2개월 만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국립전파연구원·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금형전문회사 등 중진공과 협업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중진공은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 총동문회를 결성해 이들이 졸업 후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을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3,000여명의 졸업기업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혁신도시에 있는 스타트업센터에 입주해 글로벌 기업으로 스케일업하는 ‘글로벌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광고·홍보·마케팅 비용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 중 대기업은 1,000여개, 중소기업은 약 9만5,000개지만 중소기업의 수출액 비중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중진공의 ‘온라인수출통합플랫폼’을 이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면 3조535억달러 규모, 연평균 20%의 고성장세가 전망되는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지난달 관세청과 중소벤처기업 수출 활성화와 혁신성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기관 간 시스템을 연계해 전자상거래 수출신고를 간소화하고 수출통계를 공유하는 데 협력하는 내용이다. 알리바바 티몰과 베트남 150개 채널의 VTV 국영방송과도 MOU를 체결한 만큼 중진공이 구축한 국내외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은 더 수월해졌다.

우리는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김대중(DJ) 정부의 벤처정책으로 극복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 속에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상품의 수출을 통해 경제를 견인해왔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폭, 한일 경제분쟁 등 약 10년 만에 맞은 경제위기를 ‘플랫폼 경제’로 극복한다면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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