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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감사인, 안진으로 바뀐다

금감원, 상장사·감사인에 통지

40여년 만에 삼일PwC서 교체

삼일은 SK하이닉스 등 담당

삼정-삼성생명·한영-KB금융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시행에 따라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상장사의 감사를 맡을 회계법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40여년째 삼일PwC였던 삼성전자의 감사인은 딜로이트안진으로 교체된다. 삼성전자를 내준 삼일PwC는 SK하이닉스와 신한금융지주를, 다른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회계법인 중 삼정KPMG는 삼성생명, EY한영은 KB금융지주의 감사를 새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의 첫 대상인 상장사 220곳과 외부감사인(회계법인)에 각각 감사인과 피감기업을 사전통지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는 상장사와 소유·경영 미분리 대형 비상장 주식회사가 6년 연속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이후 3년은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감사인을 선임하도록 하는 제도로 올해 11월 이후 시작되는 사업연도 전에 6년 연속 감사인을 자유 선임한 회사가 첫 대상이 된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의 감사인에는 딜로이트안진이 낙점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40여년간 삼일PwC에서만 감사를 받아왔다. 지난 2017년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사세가 크게 꺾였던 딜로이트안진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 밖에도 시총 100위 기업 중 에쓰오일과 엔씨소프트·카카오·삼성전기·롯데케미칼 등 20개가 주기적 지정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를 내준 삼일PwC는 SK하이닉스와 신한금융지주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 감사를 맡으면 보통 은행과 손보·증권 등 자회사까지 모두 감사를 맡게 돼 회계업계에서는 가장 큰 고객으로 꼽힌다. 당장 지난해 감사보수만 놓고 봐도 자산 규모가 압도적인 삼성전자가 44억원인 데 반해 주요 금융지주는 모두 50억원을 웃돈다. 올해 감사인 지정 대상이 된 또 다른 금융지주인 KB금융은 EY한영으로, 삼성생명은 삼정KPMG로 감사인이 바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통지를 받은 회사와 외부감사인이 재지정 요청 등 의견이 있는 경우 통지받은 날로부터 2주 이내에 금감원에 의견을 제출해야 별다른 의견이 없으면 이날 지정이 확정된다.

첫 주기적 지정제 대상 상장사는 459곳이지만 혼란을 줄이기 위한 분산 지정 방침에 따라 자산 규모가 1,826억원 이상인 220곳(코스피 134곳, 코스닥 86곳)이 우선 선정됐다. 나머지는 자산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신외감법 도입에 따른 감사인 책임 강화로 아시아나항공 회계 비적정 의견을 받는 등 한바탕 혼란을 빚은 상황에서 당장 내년부터 굵직한 기업들이 대거 주기적 지정 대상이 되며 올해 이상의 감사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감사인 지정을 받은 기업의 감사보수는 감사인을 자유롭게 선임한 기업의 2.5배에 달했다. 여기에 해외 자회사가 많은 경우 회계법인 방침에 따라 적정의견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비율(60%) 이상의 감사를 동일 회계법인에 맡겨야 해 또 한 번의 일대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의 경우 딜로이트 제휴 회계법인으로 다수의 해외 자회사의 감사인을 바꿔야 한다. 회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사인의 강제 변경으로 감사보수가 늘고 예상하지 못한 감사 비적정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며 “특히 어느 정도 협상력을 갖춘 대기업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감사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시행에 따른 지정 통지와 별개로 감리 결과에 따른 직권 지정 대상 회사 635곳(상장사 513곳, 비상장사 12곳)에 대해서도 사전통지를 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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