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용 담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유산…500년 만에 서울나들이

조선시대 좌찬성 지낸 이언적 선생

보물 '중종유지' 등 고문헌 38종

오늘부터 국립중앙도서관서 전시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조선시대 문신이자 대학자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자택인 독락당 내에 자리한 정자 계정(溪亭)의 모습./사진제공=국립중앙도서관




“공직자는 국가의 번영과 백성의 행복한 삶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리더입니다. 회재(晦齋) 선생은 국가의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자성, 사리사욕과 당리당락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미덕을 설정하고 63년 생애 동안 이를 철저히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이기봉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는 회재 이언적(1491~1553년) 선생의 삶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조선시대 대학자이자 종1품 좌찬성까지 지낸 문신인 회재 이언적(1491~1553년) 선생의 거처 독락당(獨樂堂)에 보관돼 있던 친필 저서 등 고문헌 38종이 5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된다. 15일부터 12월15일까지 서울 서초구의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회재 이언적, 독락당의 보물 서울나들이’ 고문헌 특별전에서다.

보물 제524-1호 ‘정덕계유사마방목’/자료제공=국립중앙도서관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독락당은 회재 선생이 정치적으로 희생당한 뒤 낙향해 지내던 사랑채로, 지난 1964년 우리나라 대표적인 한옥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413호로 지정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고서는 독락당 서고인 어서각(御書閣)에서 보관돼오던 보물 제1473-2호 ‘중종유지(中宗有旨)’와 보물 제524-1호 ‘정덕계유사마방목(正德癸酉司馬榜目)’, 보물 제586-5호 ‘봉선잡의(奉先雜儀)’ 등 38종이다. ‘정덕계유사마방목’은 회재 선생을 포함해 1513년 생원진사시 합격자와 담당관의 이름을 기록한 고문서다. 당시 금속활자인 을해자로 찍어내 합격자와 담당관에게 배포한 이 책은 합격자인 회재 선생이 받아 가문 대대로 보존해온 소장본이다. ‘봉선잡의’는 조선의 제사 의식과 절차를 기록한 회재 선생의 친필 저서다. 이외에 ‘각화품대(刻花品帶)’ 등 회재 선생의 유품 11점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역사의 보물, 독락당의 고문헌 △회재 이언적, 공직자의 모범을 살다 △아들과 손자, 옥산문중 명문가의 기틀을 다지다 △500년의 전통과 명예를 잇다 △가문의 자산에서 국민의 자산으로까지 5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 학예연구사는 “회재 선생은 공정과 청렴의 정치로 일관했으며 옳은 것에 대해 굽히지 않으면서도 권신과 간신이 들 끊는 정치의 세계를 더럽다 피하지 않은 채 혼신을 기울여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의 유품을 통해 현대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추진하는 민간소장 발굴사업을 기념해 마련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고문헌의 체계적 관리와 활용을 위해 2015년 12월부터 3년간 여주이씨 옥산문중 독락당 종가의 고문헌에 대한 발굴사업을 진행해 왔다. 독락당 소장 고문헌 3,043종은 국립중앙도서관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보물 제1473-64호 ‘이준형제화의문’/자료제공=국립중앙도서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