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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배터리 자체개발 '액셀'

배터리사와 가격 협상력 높이려

테슬라, 캐나다 생산장비社 인수

현대차는 완제품 시험라인 구축 등

기술확보 나섰지만 성공은 '미지수'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자체 배터리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년 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체 배터리 기술을 갖춰야 배터리 회사 중심인 시장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고성능 배터리는 개발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양산체제를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배터리 생산장비 업체 ‘하이바시스템스’를 인수했다. 하이바시스템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에 본사를 둔 회사로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장비를 생산한다. 최근에는 고속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파나소닉과 LG화학(051910)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테슬라가 자체 생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스웨덴 신생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발표한 데 이어 노스볼트 지분 20%를 매입하는 데 9억유로(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가 처음으로 배터리 컨소시엄을 구성한 데 이어 논의 중인 두 번째 컨소시엄은 BMW를 비롯한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주도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의왕연구소에 배터리 셀을 포함한 완제품 시험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이 자체 배터리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것은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 수요량이 공급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예측치는 190GWh로 공급량인 326GWh에 모자라지만 2021년 458GWh로 늘어난 뒤 2023년 916GWh로 확대돼 공급량(776GWh)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움직임에 배터리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하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걸리겠지만 이후에는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는 ‘슈퍼 사이클’의 동력을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에 성공할 경우 중국 기가팩토리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 LG화학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기술은 가격 협상에서 배터리 업계를 압박하는 유효한 카드가 될 것”이라며 “최근 배터리 기술 인력이 국내외 배터리 업체는 물론 완성차 업체, 자동차 부품 업체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과거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닛산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손을 떼고 배터리 기술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문턱이 비교적 높지 않은 원통형 배터리를 쓰는 테슬라도 배터리 생산의 낮은 수율로 인해 전기차 공급 차질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두 업체인 LG화학조차도 현재 폴란드에서 양산 수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대량양산 체제 구축은 또다른 문제인 만큼 국내 배터리 기업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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