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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무인점포 환전·대출 창구업무 90% 척척…"저비용 고효율 새 비즈니스모델 될것"

오전 7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은행 문 닫아도 키오스크로 업무

"당장 점포·인력 줄이진 않을 것"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디지털 키오스크 이용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무인점포 설치에 따라 은행원 없는 은행 창구가 현실이 되고 있다.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인 ‘디지털 키오스크’가 도입되면서 은행권은 수년 전부터 키오스크 부스 설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입출금이나 계좌이체 등 제한된 업무를 처리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달리 예·적금 신규 가입과 카드 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창구 업무의 90%를 수행할 수 있다. 은행 창구에서만 가능했던 업무뿐 아니라 직원과 영상통화까지 할 수 있는 키오스크 등장으로 무인은행 출현에 가속이 붙게 됐다.

9일 은행연합회와 개별 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키오스크 설치 수는 224대로 지난해 말 133대에서 68.4% 증가했다. 올 들어 91대가 늘었다. 국민은행이 82대로 가장 적극적으로 키오스크를 도입했고 신한은행 50대, 우리은행(000030) 47대 순이다. BNK부산은행(15대), DGB대구은행(14대), 기업은행(024110)(10대), KEB하나은행(6대) 등도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키오스크는 예금과 펀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송금 같은 외환 업무까지 창구직원을 통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고 예금담보대출,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나 보안카드 등도 재발급 되고, 영상통화를 통해 신속하게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다. 특히 은행이 문을 열기 전인 오전7시부터 폐점 후인 밤 11시30분까지 키오스크를 쓸 수 있어 고객 호응이 높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국민은행은 키오스크 설치가 30대가량에 불과했지만 올 초 반전을 모색했다. KB금융(105560)은 연초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하고 허인 국민은행장을 부문장으로 겸임시키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전체 키오스크 설치 증가의 절반가량을 국민은행이 차지했고 기존 부스 설치와 달리 영업점 자체를 무인점포로 개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신한·우리은행의 경우 은행 영업점 외부에 독립된 부스를 설치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무인은행이 본격화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였다. 기존 ATM과 다를 것 없는 외관 탓에 입출금 등 간단한 업무를 보려던 고객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단점이었다. 국민은행은 이런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점포 자체가 무인 서비스만 되는 특수 영업점이라는 것을 드러낼 계획이다. 무엇보다 1호 무인점포 지역으로 선정한 서울 교대역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고 향후 주력 고객이 될 젊은층의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점포 운영전략을 수립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키오스크가 수년 전에 도입됐지만 국민은행은 꾸준히 고객 수요를 파악해가며 무인점포 지역을 선정했다”며 “무인점포가 들어서면서 영업점 개념이 확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기에 능숙한 젊은층의 입소문을 통해 무인점포의 파급력을 높여 고객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ATM이 처음 도입됐을 때 안내를 맡은 직원이 있었지만 지금은 고령층도 수월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휴대폰 기능이 많다고 다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 취약계층도 쉽고 빠르게 사용 가능한 기능들을 채워 무인점포를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인점포의 등장이 당장 점포와 인력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일자리 창출이 국정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인력감축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도 거점별 무인점포라는 새로운 특수 영업점이 추가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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