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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체 미국 산 원유도입 늘린다

저렴한 가격에 稅혜택 영향

지난8월 1,478만배럴 수입

사상 최초로 쿠웨이트 제쳐





국내 정유업체가 도입한 원유 중 미국산 원유량이 사상 처음으로 2위(물량 기준)를 기록했다. 미국이 ‘퍼스트 아메리카’ 경제 기조에 맞춰 상대국에 대한 무역흑자 축소를 강제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미국산 원유 수입량 증가는 한미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산 원유 도입량은 1,478만배럴로 쿠웨이트(1,103만배럴)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 같은 도입량은 사우디아라비아(2,470만배럴) 다음 규모로 미국산 원유 도입량이 2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관련 물량이 537만배럴이었다는 점에서 1년 사이에 물량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도입액 또한 9억8,290만달러로 지난해 12월(9억7,272만달러)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국산 원유 도입량 확대 원인으로 ‘셰일오일’ 발굴에 따른 미국산 원유의 가격 하락을 꼽는다. 실제 지난달 1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9.09달러를 기록해 두바이유(65.06달러) 대비 6달러가량 저렴하며 이달에도 이들 유종 간의 가격 차이는 배럴당 5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산 원유는 황 함량이 적어 부가가치가 높은데다 중질유 위주에 가격이 저렴한 중남미산 원유와 함께 들여와 혼합할 경우 수익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 최근 미중 간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 감소로 공급 과잉 상황이 유지되는 것 또한 미국 원유의 가격 하락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산 원유 도입 시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수입량 증가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중동산 원유에는 3%의 관세가 붙는 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원유에는 별도 관세가 붙지 않으며 정부 또한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비중동산 원유 도입 시 1ℓ당 16원을 환급해주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 미국산 원유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대형유조선(VLCC)을 통해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를 거쳐 미국산 원유를 도입한다. 최근 중동산 원유 도입 시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이란과 미국 간의 분쟁으로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급 창구를 마련한 셈이다. 반면 사우디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이나 아람코가 2대주주인 현대오일뱅크 등은 미국산 원유 도입에 적극 나서기가 쉽지 않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셰일오일을 수출하기 위해 내륙과 서부 해안을 잇는 송유관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파나마 운하나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치지 않고 태평양을 통한 직수입이 수년 내에 가능해질 것”이라며 “다만 국내 정유시설이 중질유 정제에 최적화돼 있는데다 미국산 원유 도입 국가가 늘어날 경우 경쟁 심화로 가격 상승의 가능성이 있어 도입량 증대 추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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