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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개 제조사 보고서 분석] 상반기 투자 5조 급감...현금 쌓는 상장사

D램 가격 하락·공급과잉 우려에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시설투자 뚝

국내 경기 전망 여전히 불투명

삼성전자 外 39곳 현금 4조 늘어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현금만 쌓아두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서울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25개 기업 중 40개 제조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시설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5조900억여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총 35조9,862억원이 시설 및 설비에 투자됐지만 올 상반기에는 30조8,935억원에 그친 것이다.

이는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투자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16조6,478억원의 시설투자비를 집행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0조7,114억원을 집행해 전년 대비 34.9% 급감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8조960억원에서 올 상반기 7조1,320억원으로 1조원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다른 기업들의 투자액은 소폭 늘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39개 기업의 지난해 시설투자 집행액은 19조3,384억원이었지만 올해는 20조1,821억원으로 8,000억원가량 늘었다. 표면적으로는 투자 규모가 늘어났지만 지난 2017년 대비 2018년 투자비 증가액이 4조7,209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 증가액은 대폭 축소된 것이어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업의 현금 보유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40개 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4조9,63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4조4,185억원보다 5,000억원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 실적 악화로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삼성전자를 제외한 39개 기업 곳간의 현금은 4조원 이상 급증했다.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기업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2017년과 비교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기업은 19곳이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는 24곳으로 분석 대상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 줄고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것은 결국 기업들이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부터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줄곧 제기됐고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로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컴퓨터에 주로 쓰이는 ‘DDR4 8Gb’는 지난해 9월만 해도 8달러를 넘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8월에는 2달러대까지 급락했고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도 올 상반기 5.6% 감소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나 배터리, 5G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미래산업이 아니라 전통 제조업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는 것도 국내 경기 전망이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만일에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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