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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협상 앞두고 미국행 이도훈, 비건과 北 비핵화 묘책 만들까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 차 오늘 방미

카운터파트 비건과 북미 실무협상 의제조율

美는 김정은 약점 인권 사이버전 압박 강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영종도=연합뉴스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한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19일 미국으로 향했다.

이 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오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이날 미국으로 떠나기 전 북한이 요구하는 ‘새로운 계산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고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오려면 서로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 시점에서 한미 간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며 “(미국이) 어떤 실질적 문제에 대해 북한과 협의할 때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뭐가 있나 이런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북한의 생각이 여러 가지 메시지를 통해서 우리에게 많이 전달되고 있는데, 그것은 잘 검토해서 (미국과) 실질적인 협의를 해볼 생각”이라면서도 이번 출장 기간에 북측과 접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중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 실무협상의 의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이 지난 16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체제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를 요구한 만큼 이에 대한 검토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본부장은 이달 초 북한을 다녀온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면담 결과도 비건 대표와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이 본부장은 21일까지 워싱턴D.C.에 머물며 백악관, 국무부 관계자를 비롯해 싱크탱크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후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이동할 계획이며 이곳에서도 비건 대표와 따로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는 새로 부임한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포함해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함께 보는 것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미는 실무협상을 코앞에 두고 양보 없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인 인권과 사이버 공격 문제를 지적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를 끌어올렸다.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들이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행태를 우려하고 개선을 촉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인권유린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는 문제로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17일 속개한 제4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호주 대표는 “북한이 자행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인권 유린을 규탄한다”며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중단하고 주민 생활을 향상시키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체코, 영국, 덴마크 등 유럽국가 대표들도 잇따라 북한의 인권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북한 당국과 국제사회의 공동의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영국 대표는 북한의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우려한다며 이런 인권 유린 상황을 개선하려면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 및 해당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은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로 알려진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추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미국이 북한과 중국 등의 사이버공격에 대비해 15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턴슨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지난 17일 현지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관련 강연에서 “북한의 사이버 위협과 해킹을 통한 금융범죄, 주요 사회기반시설 공격에 대비해 ‘사이버 공격과 방어 훈련’을 오는 11월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최소 15개 나라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과 대만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만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와 더불어 대만과 사이버안보 분야 협력 강화 차원에서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국의 위협정보 실시간 공유 플랫폼인 ‘AIS’에 대만을 포함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한 해킹그룹을 제재한 것은 김 위원장의 자금줄이라는 약한 고리를 파고들어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보안 업계에서 ‘라자루스그룹’ ‘블루노로프’ ‘안다리엘’로 알려진 북한 해킹그룹 3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이자 북한의 중요 정보당국인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는 이들 그룹은 중요 인프라 시설 및 각국의 정부·군·금융·제조업·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분야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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