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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단기금리 일시발작…연준 이틀째 유동성 공급

2%대 금리 한때 10%로 폭등

연준 11년만에 시장개입 나서

17~18일 총 1,282억弗 풀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금융사들의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차입금리가 한때 연 10%까지 치솟으면서 연준이 이틀 연속 시장에 개입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전날 532억달러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을 매입한 데 이어 이날도 75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 연준이 레포 거래를 통해 단기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오버나이트 금리는 이날까지 사흘째 치솟으면서 연준의 개입을 초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6일 2.25%였던 오버나이트 금리는 17일 오전 5%를 넘어선 뒤 한때 10%까지 폭등하는 등 ‘일시 발작’을 일으켰다. 이날 뉴욕연은이 532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 뒤에야 2% 선으로 돌아왔다. 18일 오전에도 뛰어올랐다가 2.8%로 내려왔지만 기준금리(2.0~2.25%)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자금시장이 일시적 쇼크에 빠진 것은 미 국채 발행이 늘면서 정부가 시중 유동성을 거둬들인데다 기업들의 세금납부 시기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WSJ는 “초단기 시장의 신뢰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는 없다”며 “기업들이 분기별 세금을 내고 정부가 지난주 판매한 재무부 채권 대금을 받아가며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수십억달러씩을 빨아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도 “금융위기가 임박했다는 증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미 당국의 규제 강화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그룹은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600억달러를 초단기시장에서 조달했지만 해당 규제가 강화되면서 6월 말에는 이 금액이 700억달러 정도에 그쳤다.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줄면서 대응력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다만 이처럼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은 연준이 초단기 대출금리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시장분석 업체 라이트슨ICAP의 루 크랜덜은 “시장에 변화가 생긴 데 대해 연준이 대응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탄력성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양적완화(QE) 방식으로 유동성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진단과 함께 최소 오버나이트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언제든 추가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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