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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1945' 오페라 무대 밟는다

국립오페라단 27~28일 초연

3·1운동, 임정수립 100주년 기념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1945’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2017년 국립극단이 연극으로 선보였던 ‘1945’가 오페라로 새롭게 태어난다.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 ‘1945’를 새롭게 제작해 오는 27~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다. 1962년 ‘왕자 호동’의 초연을 시작으로 창단한 국립오페라단은 ‘천생연분’ ‘봄봄’ ‘동승’ ‘처용’ ‘주몽’ 등을 무대에 올려 한국 오페라의 발굴과 토착화를 위해 힘써왔다.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1945년 해방 직후 만주 장춘 땅을 배경으로 한 ‘1945’를 오페라로 선보인다.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작의 작가이자 직접 오페라 대본으로 개작한 배삼식은 “가치판단이라는 틀이 얼마나 성긴 것이고 그것이 때로는 억압과 폭력이 될 수 있는지는 돌아볼 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을 쓰면서 항상 자비라는 말을 떠올렸다. 자애로운 슬픔이 인간에게 있다고 믿고 싶고, 그것을 발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분이 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명주는 “분이는 제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겪은 인물이기에 고민이 많았지만 저 스스로 차마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을 때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생각해봤다”며 “희망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언젠가는 이 터널을 지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살아왔는데 이를 담아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페라 ‘1945’는 해방 직후인 1945년 만주에 살던 조선인들이 해방된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머물렀던 전재민 구제소를 배경으로 당시 민초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글강습회를 열어보려 했던 지식인 구원창과 남편과는 달리 떡장사를 하고픈 현실적인 아내 김순남, 전재민 구제소의 최고령자이자 어른 이노인과 그의 아들 이만철, 생활력 강한 만철의 아내 송끝순, 동생을 잃고 분이에게 순정을 보여주는 오인호 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드러난다. 이들이 모여있는 전재민 구제소에 분이와 미즈코가 들어와 함께 살게 된다. 조선인 위안부 분이는 사람들에게 일본인 위안부 미즈코를 벙어리 동생 순이라고 속이지만 그녀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갈등이 고조된다. 작품은 악한 일본인과 착한 조선인으로 대변되는 뻔한 선악의 이분법적 경계를 넘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남을 이롭게 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마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곡은 최우정이 맡았다. 연출은 타고난 감각으로 공연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고선웅이 맡고 지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정치용 예술감독이 맡는다. 소프라노 이명주, 김순영, 김샤론, 테너 이원종, 민현기, 정제윤, 메조소프라노 임은경, 김향은, 바리톤 유동직, 우경식, 이동환 등 대한민국 오페라를 이끌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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