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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비세 인상 전에 미리 사두자"...고가품, 생필품 판매 증가

10월1일 예정된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8%→10%)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시계, 가구 등 고가품은 물론 티슈와 화장실용 휴지 등 일용품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이왕 사야 하는 제품이라면 세금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 한 푼이라도 아끼겠다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NHK에 따르면 가전제품 매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고기능 TV와 세탁기 등 고가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유력 가전제품 매장인 빅카메라의 경우 이달 들어 20만~25만엔(약 219만~274만원)대의 4K 유기EL TV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배로 크게 늘었다. 드럼세탁기 판매도 2.5배, 냉장고는 2배 각각 증가했다.

냉장고를 구입한 60대 여성은 “전부터 사려고 생각했는데 문득 소비세 인상이 임박했다는 걸 깨닫고 서둘러 사러 왔다”고 말했다. 빅카메라 이케부쿠로 본점의 시무라 고이치 점장대리는 “고가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면서 “10월1일 전 특수에 부응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가전제품 매장 등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는 조사회사 ‘BCN’에 따르면 이달 초 1주일간 판매된 TV와 PC 등 디지털 가전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BCN 측은 5년 전 세율인상(3%포인트) 때보다 인상폭(2%포인트)이 작기는 하지만 월말까지 남은 기간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홈센터의 경우 전동자전거 등 비교적 고가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티슈 등 일용품 판매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170여개의 홈센터를 운영하는 ‘케이요(Keiyo Co., Ltd)’에 따르면 이달 들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전동자전거는 4배, 수납용 창고는 2.5배 늘었다.

화장실용 휴지와 티슈 등 일용품 판매는 1.2배 증가했다. 회사 측은 세금 인상일이 다가오면 세제 등의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고객이 일용품을 한꺼번에 대량 구입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40대의 한 여성은 “집에 있는 재고가 떨어지기 전에 화장실용 휴지와 티슈, 세제 등을 사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에서는 보석과 손목시계 등 고가품 판매는 늘었지만 화장품과 의류 판매는 증가율이 미미해 상품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긴자에 있는 마쓰야긴자의 경우 주말 연휴중 소비세 인상 전에 물건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백화점에 따르면 보석과 장식품 판매는 이달 들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로 늘었다. 진주 목걸이와 귀고리는 평소 잘 팔리는 제품보다 2배 정도의 가격대인 20만~30만엔대에서 부터 40만 엔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1.8배 증가했다.

60만 엔(약 658만 원)짜리 시계를 구입한 30대의 남성은 “세율이 2% 포인트 오르기 전에 사기로 결정했다”면서 “고가품일수록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면 화장품과 의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늘기는 했으나 5년 전 소비세율 인상 때에 비하면 증가율이 10% 포인트 정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노 신페이 마쓰야 판촉과장은 “5년전 세율인상 때는 화장품 등도 매출액이 크게 늘었으나 이번에는 기대했던 만큼 늘지 않고 있다”면서 “포인트 환원 등의 시책으로 증세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감이 덜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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