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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IT 노동자 5명 중 1명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있어"

약 60%는 "퇴사 혹은 이직 고민해"

회사에서 조치 여부 질문엔 81% "없음"

자료=이미지투데이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 ‘직장 내 괴롭힘’을 직접 겪었거나 목격한 적이 있는 사람이 약 5명 중 1명에 이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총은 17일 부설 산업안전보건연구소가 지난 6~7월 IT 업종 종사자 1,3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IT 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 19.4%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바 있다’ 답했다고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퇴사나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전체의 59.6%에 달했고 자살 등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다는 이도 13.6%에 이르렀다.

어떤 유형의 괴롭힘을 겪었거나 보았는지를 묻자 ‘업무상 위계를 이용한 폭력’, ‘언어폭력’이 각각 34.2%, 33.1%로 많은 비중을 점했다. 이 밖에 정서적 괴롭힘(6.2%), 성적 괴롭힘(5.6%), 물리적 폭력(2.1%) 등도 있었다. 가해자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33.9%가 팀장급 관리자를 지목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회사 동료가 31.6%를 차지했으며 과장급 관리자(18.8%), 경영자·임원(14.5%)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직장 내 괴롭힘에도 회사의 대응은 미흡했고, 피해자들의 고통도 그만큼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1.1%가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을 때 회사의 대응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가해자 징계(6.7%), 피해자 치료 지원(4.8%), 가해자 퇴사 처리(2.2%) 등은 소수에 불과했다. 또한 조직 내 문화에 대한 압박이 있다는 응답도 총 47.9%로 절반에 육박했다.

IT 노동자 16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에서도 업무적 위계를 이용한 괴롭힘이 가장 많았다. 회사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도 설문조사와 동일했다. 면접조사에서 IT 노동자들은 △개발 일정에 못 맞추는 노동자는 괴롭힘을 조금씩 당한다 △폭언이나 욕설을 듣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폭력을 일상으로 받아들여 직장 내 괴롭힘인 줄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인 걸로 전해졌다.

한국노총은 IT 업종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노조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응답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이들 중 75.1%에 이르렀다. 백대진 한국노총 조직처장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사건인 이른바 ‘위디스크 사건’ 이후에도 IT 노동자들은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에 노출돼 있다”며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조직화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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