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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피격에 중동 요동] 유가 19% 폭등..트럼프 "공격 준비됐다" 보복 시사

브렌트유 28년만에 최고 상승률

WTI도 가격 뛰어 매매정지 발동

트럼프, 전략비축유 방출 승인

이란과 대립 격화땐 100弗 전망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인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6일 장중 19%나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하면서 변동성을 줄였지만 그와 동시에 이번 공격의 배후세력에 대한 군사공격을 시사해 중동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 초반 배럴당 19.5%(11.73달러) 폭등해 71.9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일간 상승률로는 지난 1991년 이후 최고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개장과 함께 폭등하며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가 발동됐다. 이후 WTI는 전 거래일보다 15.5% 오른 배럴당 63.34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능력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최소 수주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국제원유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16일까지 하루 200만배럴가량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동이 중단된 시설의 하루 평균 생산량이 570만배럴이었던 만큼 3분의1 정도는 복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일 내에 중단됐던 석유생산을 상당량 재개할 수 있지만 완전한 생산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주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공격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즉시 복구되는) 3분의1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기한 생산 중단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규모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석유생산 중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석유생산 중단 규모가 가장 컸던 사건은 1979년을 전후로 한 이란혁명(560만배럴)이다. 1973년의 1차 오일쇼크 당시에도 430만배럴 수준이었다.

피격 여파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그동안 공을 들이던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중동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공격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하지만 배후세력으로 이란을 점찍은 미국이 보복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검증에 따라 장전 완료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이 사건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향후 이란에 대한 군사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사건과 관련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고 미국과 이란 간 군사대립으로 비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충분한 양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예고한데다 글로벌 경제 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들의 원유 재고가 7월 기준 29억3,000만배럴로 최근 5년간 평균보다 약 2,000만배럴 많다는 점도 한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에너지 수출국이자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면서 “중동에서 온 원유나 가스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NYT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수출 일부가 수일 또는 심지어 몇 주 동안 무력화되며 에너지 가격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에너지 시장과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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