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CEO&STORY]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직원들 보면 뿌듯..가족과 시간 많이 못보낸게 가장 아쉬워"

■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직원들에 '가정에 충실해야' 강조

사표낼 땐 뭐가 부족했는지 고민"





“예전에 스타트업 대표를 대상으로 강연을 다닐 때가 있었는데 그때 대표들에게 가정을 포기하든, 사업을 포기하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 말이 후회됩니다. 저도 돌이켜보면 대학 졸업 직후 한국IBM에 다니던 시절이 제일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한국IBM은 국내 회사로는 드물게 주 5일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어 주말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곤 했죠. 휴온스로 온 뒤 20년간 그런 추억이 거의 없습니다. 가장 후회되는 부분입니다.”

휴온스 입사 27년, 대표로 22년. 숱한 위기에 고군분투했던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의 답변은 의외였다.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묻자 3년간 한국IBM에 재직했던 때를 꼽은 것이다. 윤 부회장은 입사 동기들과 어울리고 가족들과 캠핑을 갔던 추억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외국계 정보기술(IT) 회사였던 한국IBM에서 시스템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큰 꿈이 있어 한국IBM에 입사했던 것은 아니었다. 대학 졸업 후 취직을 당연시했던 당시 분위기에 따라 한양대 공대를 졸업하고 카투사를 제대한 뒤 학교 게시판에 있던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입사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IT 분야였다. 외국계 회사는 더욱 드물었다. ‘워라밸’ 등 직원 복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 외국계 회사에서 쌓은 경험은 휴온스에 들어와 대표가 돼서도 직원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회사를 혼자 운영할 수는 없잖아요. 개인적으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아무것도 모르던 직원이 자리를 잡고, 역할을 수행하고, 어엿한 중견 임원이 되는 것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처음부터 저를 믿어줬던 직원이 회사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아울러 그 직원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아이가 잘 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보람됩니다. 반대로 함께 할 거라고 생각했던 직원이 어느 날 사표를 낼 때 많이 허탈합니다.”

윤 부회장은 “이미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없어졌고 더 큰 회사로 간다는 직원에게 더 잘하라고 격려할 수밖에 없지만, 뭐가 부족했는지 뭘 더 잘해줘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윤 부회장은 회사에서 만나는 직원들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이 많다. 직원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회사 밖에서 만나더라도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아울러 틈틈이 “직장생활도 중요하지만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윤 부회장에 대해 “꼼꼼하지만 개방적·수평적이고 살갑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잡음 없이 뚜렷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벤처기업 대표들을 잘 챙겨주고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