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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삼성물산 건설 현장 찾은 JY..."중동은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

첫 계열사 해외사업장 방문

전자 뿐아니라 계열사도 책임경영

빈 살만 왕세자와 다시 만날지 주목

사우디 579조 '네옴프로젝트'

삼성의 건설·ICT와 결합 논의할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기간인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의 삼성물산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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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탈(脫)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에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에 참여한 후 삼성전자 외 관계사의 해외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 판결 이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 행보는 다시 ‘미래경영’으로 재개됐다. 연휴 직전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거점을 처음 찾아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던 이 부회장은 중동에서 삼성의 ‘새로운 기회’를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책임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했다.

이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관계사 해외 사업장 가운데 첫 방문지로 리야드를 택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직접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계열사를 아우른 책임경영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탈석유화 경제’를 꿈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스마트시티 사업 ‘네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5,000억달러(약 579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삼성에 있어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EPC 역량을 결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기회다. EPC는 건설사가 대형 건설 프로젝트 내에서 설계·조달·시공을 총괄하는 사업을 이른다. ICT(삼성전자)와 건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에 모두 강점이 있는 삼성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새로운 사업과 시장 창출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국가인 셈이다.



삼성물산이 참여한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지난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에 의해 시작돼 오는 2020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건설현장 방문 이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만남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이 부회장은 네옴 프로젝트에 삼성전자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과 인공지능(AI) 등을 적용할 수 있는 추가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올 6월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를 승지원으로 초청해 미래 성장산업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4대 그룹 총수와의 만남 이후 이 부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를 독대하기도 했다.

위기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해외 유력 인사와 만남을 갖는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올 2월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났다. 5월에는 일본 1·2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과 만나 5G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6월 방한 당시에는 사전점검차 삼성물산 사옥을 직접 방문해 사업현안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2016년 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공동 시무식 이후 3년 5개월 만에 삼성물산을 찾은 이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삼성이 중동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과 가진 경영진회의에서 “중동 지역 국가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려면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추석 광폭 행보를 보인 이 부회장의 귀국길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귀국하기 전 베트남 현지 공장을 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트남 박닌 공장은 전 세계 삼성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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