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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3파전+외부공모...막오른 KT '왕좌의 게임'

차기CEO 내부후보 평가 마무리

구현모·오성목·이동면 유력시

외부후보군 공모절차도 곧 돌입

외풍 흔들리지 않는 인선될지 주목





연매출 23조원, 임직원 2만3,000명에 연결기준 종속회사 65개를 거느리는 ‘통신 공룡’ KT(030200)의 ‘왕좌의 게임’이 막을 올린다. 내년 3월 임기를 끝내는 황창규 회장의 뒤를 이을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이달 말 전후로 내부 후보군 평가를 일단락하고 외부 인사 탐색이 시작된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가 지난 4월부터 KT와 그룹 계열사에서 2년 이상 재직한 부사장 이상 10여 명을 대상으로 사내 후보군 검증 작업을 진행한 가운데 회사 안팎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사장급 3명이 가장 앞섰다고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이 꼽힌다. KT 내 전략통으로 비서실장과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지금은 주력사업과 고객기반을 담당하는 최전선에서며 CEO로서 충분한 스펙(자격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된다. 황 회장이 지난 6년간 이끈 경영 비전을 가장 안정적으로 승계해 발전시킬 적임자로도 손색없지만 2014~2017년 불법 정치자금 후원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은 KT 사업의 근간인 통신 부문 전문가로 황 회장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받는 5세대(5G) 인프라 구축의 일등공신이다. 2013년 전무에서 4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할 만큼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고 부하직원들의 신망도 두텁지만 지난해 KT 아현국사 화재가 걸림돌이다. 화재 관련 뚜렷한 과오가 발견돼 법률적 책임을 진 것은 아니지만 안될 이유를 우선 찾는다면 발목이 잡힐 수 있어서다. KT의 사업 분야가 다양해지고 미래 먹거리를 찾는 작업의 중요성도 커지는 상황에서 네트워크에 치중된 그의 경력이 오히려 약점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은 KT의 미래 먹거리가 될 핵심 기술 역량 확보에 힘써온데다 다른 사장들과 달리 눈에 띄는 아킬레스건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분석된다. 반면 KT 전사를 이끌기에는 관리 경험이 충분하지 않고, 두드러지는 성과가 경쟁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장급을 제치고 부사장급에서 깜짝 스타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의 한 관계자는 “조직이 워낙 크고 안팎에서 보는 눈도 많기 때문에 부사장 이상이면 능력은 충분히 검증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A부사장은 최근 뛰어난 업무성과를 보인데다 후배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단계를 뛰어넘을 만큼인지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KT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고쳐 CEO 자격에 ‘기업 경영 경험’을 추가, 정·관계 출신의 낙하산을 막고 내부 후계 양성 과정을 강화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내부 출신 차기 회장 선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경쟁력을 갖춘 외부 중량급 인사들이 나선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KT 내부에서는 여전히 외풍이 불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놓지 않고 있다. 인사권의 영향력이 상당한 자리인 만큼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가 결국 회장으로 오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KT는 2008년 ‘2년 이내 경쟁사 임직원 재직 시 KT 대표이사가 될 수 없다’는 정관을 급하게 고쳐 당시 이석채 회장 선임을 강행한 전력이 있다. 현 정부가 이런 무리수까지는 두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지만 KT가 진정한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적지 않다.

KT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통신·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KT의 경쟁력을 높일 비전을 보여줄 리더가 필요하다”며 “무수한 계열사와 비대한 조직을 효율화하는 것도 숙제”라고 전했다.

KT 이사회는 이르면 11월말까지 사내외 후보군을 가린 다음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꾸려 심층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이사회가 후보자중 1명을 확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면 내년 3월 신임 CEO가 정식으로 탄생한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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