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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서 각국 기관까지 '골드 러시'...올들어 가격 27% 껑충

[머니+] 안전자산 金 전성시대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량 163.2㎏ 달해 사상 최고

전세계 중앙銀도 상반기 374톤 매입 '48년래 최대'

'블랙록월드골드' 금펀드 수익률 연초이후 48%나

일부 차익실현 불구 불확실성 여전...강세 이어질듯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안전자산의 보호막을 지속적으로 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피신한 상태다. 특히 여러 자산 중 최근 쏠림이 큰 자산이 바로 ‘금’이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금리를 낮추고 마이너스 채권이 늘어나자 자산가를 비롯한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각국의 기관 등도 금 사재기에 나선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너무 빠르게 오른 까닭에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산 배분의 수단으로서 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한다.

◇올해만 약 27% 상승…너도나도 금 사자=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금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간 KRX금시장에서 개인은 총 1,633.6kg 규모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올해 들어 8월까지 금을 순매수한 규모는 1,992.74kg인데 이 중 80%가 8월 한 달 간 이뤄진 셈이다. 지난달 16일 하루에만 개인이 순매수한 규모가 189kg에 달하기도 했다. 또 9월 들어서도 개인들의 금 순매수 행진은 이어오는 중이다.

물론 ‘개미’만 금을 사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및 기관 등에서도 금 매수에 나서면서 8월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이 163.2kg에 이르렀다.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이 100kg을 넘은 것은 지난달이 사상 처음이다.

이런 매수세에 금값은 천정부지로 뛰는 모습이다. 9월 6일 KRX금시장에서는 금은 1g당 5만8,820원에 거래를 마쳐 올해 초 가격(4만6,240원)보다 약 27.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 선호 현상은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공통 분모다.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금 사들이기 대열에 들어섰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약 374톤으로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국제 금 시세 역시 강세장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1트로이온스 당 1,506.2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초(1,281.00달러)와 비교하면 약 17.5%가 상승한 가격이다.

◇금 펀드도 수익률 껑충...떠났던 투자자들도 돌아오는 금 펀드=금 펀드 수익률도 껑충 뛰어 올랐다. 국내 설정된 금 펀드는 금 시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비롯해 금 채굴 기업 등에 투자하는 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런 금 펀드는 올해 연초(9월 5일 기준) 이후 평균 27.0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여러 펀드 유형 중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27%를 넘는 것은 금 펀드를 제외하고 없다. 금 펀드의 독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블랙록월드골드’(환노출형)가 연초 이후 수익률이 48.26%에 달했고, ‘IBK골드마이닝’도 42.45%에 이르렀다. 이 밖에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도 36.84%의 수익을 올렸고, ‘신한BNPP골드’도 36.73%의 성과를 내는 중이다.

성과가 높아지자 투자자들도 다시 주목하는 양상이다. 한동안 환매 흐름이 나타났던 금 펀드에 다시금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한 달 간 금 펀드에 순 유입한 자금은 521억원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 실물에 투자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펀드로 다시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 값 더 간다”=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중 무역분쟁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국면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안전자산 강세를 불러온 미·중 무역분쟁, 홍콩 시위, 영국의 브렉시트 등의 우려가 일제히 완화돼 일부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음의 상관성을 띠는 금 가격 추세를 감안하면 가격의 고점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높고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완화적 통화정책은 금의 가치를 더 높일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금 가격 변동 범위를 1온스당 1,380~1,800달러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범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과 일본에서 채권 마이너스 금리가 심화되면서 장기 투자자로서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채권에 대한 비중을 줄여야 될 유인이 있다”면서 “과거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금 매입량을 늘렸던 상황에 비춰 보면 최근의 초저금리는 금 매입 증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너스 금리 환경은 중앙은행 뿐만 아니라 민간의 금 수요도 확대시킬 것”이라면서 “자산배분관점에서 금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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