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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80톤 감축"...선물세트 '포장재와의 전쟁'

CJ제일제당, 햇반 용기 재활용

플라스틱 함량 일제히 20% 줄여

1,000번 실험 끝 적정비율 찾아

롯데百, 육류 포장 쿨링백 재사용

신세계, 냉장정육에 스티로폼 없애

현대도 아이스팩 친환경 제품으로

박광수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팀장이 전년 대비 크기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함량을 대폭 줄인 추석선물세트 패키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올해 300여 종 선물 세트에 플라스틱 함량을 일제히 20% 줄였다. 폐플라스틱을 재사용한 소재를 개발하는 동시에 선물세트 포장재 부피를 스팸, 한뿌리 등 21%까지 떨어뜨린 것이다. 재질을 바꾸고 부피를 줄이면서 추석 선물세트로 감축하는 플라스틱이 50톤에 이른다. 이를 두부를 담는 트레이로 환산하면 400만개. 이번 추석부터 시작해 설까지 고려하면 1년간 CJ제일제당이 포장재로 줄이는 플라스틱은 80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세트를 두고 ‘포장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포장재에 폐 플라스틱을 섞여 신소재를 개발하거나 선물세트 케이스를 수납용으로 재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탈(脫) 플라스틱 운동이 업계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CJ제일제당은 추석선물세트만 평균적으로 1,000만개를 판매하는 압도적인 국내 선물업체 최대 업체다. 추석 기간 전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은 CJ제일제당의 대표상품인 스팸 선물세트를 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1위 업체인 만큼 친환경에 대한 책임감도 컸다.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책임진 CJ제일제당의 패키징센터는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친환경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1990년에 설립된 패킹진센터는 28명이 소속됐다. 식품업계가 대부분 별도의 팀이 없을 뿐더러 최대 여닐곱명으로 구성된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규모다. CJ패키징센터는 기존 선물 포장재에 쌀겨를 활용하면서 플라스틱 함량을 100에서 80으로 줄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다시 여기서 20%를 줄여 플라스틱 함량을 6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시작했다. 박광수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포장개발팀장이 이끄는 포장개발팀은 햇반 용기를 만들고 남은 폐플라스틱에 주목했다. 햇반이 연 4억개가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버리는 폐 플라스틱도 재활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 방안이었다. 포장개발에만 25년 몸담은 포장 베테랑 박광수 팀장은 “기존 쌀겨와 햇반 폐플라스틱의 적정비율을 찾기 위해 1,000개가 넘는 트레이를 만들고 또 만드는 과정의 연습이었다”며 “선물세트에서 중요한 요소인 부피감을 포기하면서까지 제품 간 가격을 0.5㎝까지 줄이며 친환경 포장재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육류선물을 비닐포장이 아닌 종이 포장재에 담아 선보인 이래 올해는 한우 포장의 경우 분리수거 가능한데다 보냉 기능을 넣어 장바구니나 쿨링백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굴비의 경우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 선물박스에 담았다. 청과 포장 역시 포장을 간소화하고 패키지에 생분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분리수거가 가능토록 했다. 롯데쇼핑은 올 초 친환경태스크포스팀(TFT) 발족해 친환경포장재를 고민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탈 플라스틱 운동에 동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동안 냉장 정육 등을 사용하던 스티로폼을 없애고 종이 박스를 도입, 추석 기간 동안 2만여개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일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사과와 배 등 과일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완충재와 고정재를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서 종이 소재로, 신선 식품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과 포장재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소비자들이 비닐 대신 종이 포장을 선호하는 등 심지어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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