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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줄어든 면세점 "秋캉스족 모셔라"

사드 보복 3년...중추절 특수 옛말

'싹쓸이' 따이궁도 연휴땐 中서 보내

해외여행 가는 내국인 마케팅 정조준

출국장免 한도 늘어 매출 확대 기대

면세점마다 멤버십 프로모션 사활

한 따이궁이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중국에서 판매할 화장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허세민기자




지난 6일 오전 8시30분 서울 소공동의 롯데면세점. 개장시간이 30분 남았지만 면세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중국인들이 50여 명은 족히 넘었다. 면세점으로 올라가자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개별여행객과 대량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대리구매상(따이궁)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대리구매상들은 ‘중추철(중국의 추석)’ 연휴 때는 대부분 중국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 화장품 매장에서 만난 따이궁 리우 웨이(34) 씨는 “9일까지 상품을 더 구매한 후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추석 연휴가 끝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국경절 전까지 한국에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3년째를 맞는 올해도 면세점 업계는 중추절 연휴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특수’룰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중추절은 지난해(22일)보다 이른 13일에 시작돼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불가능해졌다. 단체 관광객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따이궁도 중추절 전후로 쇼핑에 나서고 중추절에는 대부분 중국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면세점 업계는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여행을 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과 따이궁들이 지난 8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을 가득 메우고 있다. /허세민기자


◇3년째 사라진 중추절 ‘특수’= 8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작되는 중추절 연휴에 ‘큰 손’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드 보복 이전 중추절 연휴는 단체관광객이 몰리는 ‘대목 중 대목’이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사드 이전 중추절 기간의 일 평균 매출은 최대 30% 높았다. 하지만 ‘한한령’으로 단체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이 같은 특수가 사라졌다.

대신 최근에는 중추절 연휴보다 연휴 직전에 매출이 늘어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면세점을 돌며 ‘싹쓸이 쇼핑’을 하는 따이궁들 때문이다. 이들은 단체 관광객과 달리 연휴만큼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연휴 시작 전에 면세품을 구입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해 중추절 직전 3일의 일 평균 매출은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도 같은 기간 일 평균 매출이 30% 오르고 중추절 기간에는 매출이 소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추절이 일찍 시작하는 것도 특수를 사라지게 한 요인. 한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중추절 연휴가 9월 22일부터 시작해 국경절 연휴와 붙여 한국에 놀러 오는 관광객들이 제법 있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중추절과 국경절이 멀리 떨어져 있어 중국인들에게 선불카드를 제공하는 등의 소소한 마케팅을 준비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추(秋)캉스’ 떠나는 내국인 잡자= 면세점업계는 중국인 여행객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 1일부터 관세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이 시행됨에 따라 외국으로 출국하는 내국인이 시내·출국장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한도가 기존 3,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입국장 면세점 구매 한도인 600달러까지 더하면 총 구매 한도가 5,600달러로 늘어나면서 면세점의 매출 확대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면세점업계는 추석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내국인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인천공항점 제1터미널 화장품·향수 카테고리에서 1달러 이상, 그 외 카테고리에서 1달러 이상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1만 점을 적립해준다. 신세계면세점은 ‘어메이징 페스타’ 이벤트에 참여해 최종 선발된 고객을 대상으로 인기 가수와 함께 뉴욕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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