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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TV로 옮겨 붙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화질 논쟁

LG전자, IFA에서 삼성전자 제품 겨냥

"진정한 8K TV 아니다"

삼성전자, "공식 기준 아냐", "이슈는 8K 시장 성장에 도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QLED 8K TV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50인치대부터 90인치대 8K TV까지 전 제품을 전시했다. /베를린=고병기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TV 사업부의 신경전은 치열합니다. 평소 자사 제품을 세계 최고의 화질을 갖춘 TV라고 강조하는 한편 필요할 때는 상대방의 제품을 직접 공격하기도 합니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도 양사의 화질 논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간 양사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두고 화질 논쟁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차세대 시장으로 여겨지는 8K로 옮겨 붙고 있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한 IFA 2019에서 LG전자는 자사의 대표 8K TV 제품인 88인치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바로 옆에‘Pure Color In 8K’라는 전시 구역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LG전자의 ‘나노셀 8K TV’와 타사 제품을 비교하면서 체험할 수 잇는 공간입니다. LG전자는 나노셀 8K TV를 화질 선명도 90%라고 표시하면서 ‘Real 8K Sharp Picture’라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반면 타사 TV에는 화질 선명도 12%라는 표시와 함께‘희미한 화질(Blurred Picture)’이라고 깎아 내렸습니다. LG전자가 타사 제품에 대해 정확하게 꼬집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삼성전자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삼성전자의 8K TV를 직접 공격한 겁니다. 앞서 IFA 개막 직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LG전자 호주법인 관계자가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제품 설명회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8K TV 제품에 대해 ‘리얼(real)’과 ‘가짜(fake)’를 언급하며 깎아 내린 겁니다. LG전자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기준에 따라 ‘해상도(화면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정도) 8K’라는 수식어를 TV에 붙이려면 8K TV 화질의 선명도 기준치가 50% 이상이어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제품은 12%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 마련된 LG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LG전자의 8K TV와 타사 제품의 화질을 비교해보고 있다. /베를린=고병기기자


LG전자의 이 같은 도발에 대해 일단 삼성전자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ICDM의 기준 자체가 권장사항이며 공식 기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도 IFA 개막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이 크려면 이슈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문제 해결되고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에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TV 시장에서 벌어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권봉석 LG전자 HE/MC 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3월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O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기술 기반이라 블랙 색상 표현 등에 있어서 OLED TV와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도 이 같은 논쟁에 가세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에 대해 “고양이가 커진다고 호랑이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OLED TV의 기술적 우위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조만간 OLED TV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OLED TV 진영에 다시 한 번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사건입니다. 다만 이번 IFA에서 만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아직까지 QLED TV와 마이크로 LED를 통한 투트랙 전략은 변함이 없으며, OLED TV 출시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잡힌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베를린=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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