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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창] 과거와는 다른 금리 역전 현상

김정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컨설팅팀장

김정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컨설팅팀장




미중 무역분쟁, 한일갈등, 브렉시트, 홍콩 시위, 북한 도발 등 개별적으로도 오랜 기간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 같은 큰 사건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며 불거진 경기침체 공포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그 자체로 금융시장의 왜곡과 금융 시스템이 자본중개자로서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함을 나타낸다. 정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로 유럽·일본 등의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을 보이면서 야기한 비이성적 위험 회피 결과로 해석된다. 그리고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경기침체를 겪어왔던 경험은 다시 이런 비이성적 위험 회피를 강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지난 40년간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이 일어난 지 평균 22개월 뒤에 경기침체가 찾아왔다는 경험은 가뜩이나 복잡한 정치 불확실성으로 혼란스러운 투자자들에게 공포다.

그렇다면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합리적인 것일까. 불확실성과 공포가 지배하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무비판적으로 위험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역사는 반복된다지만 과거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경기침체가 발생했던 까닭을 짚어보면서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이 앞으로 경기침체를 불러올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경기침체가 발생했던 과거와 현재는 다른 점이 많다.



첫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금리 수준이다. 과거 경기침체가 발생할 당시 미국 연준의 목표금리는 매우 높았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목표금리가 경기침체로 이어진 첫 번째 이유다. 둘째, 경기 국면이다. 과거에는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이었다. 경기선행지수는 각국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와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 차 등 6개 지표를 토대로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인데 과거 경기침체 직전마다 경기선행지수는 고점을 기록했다. 경제에 과열과 거품이 있었던 것이다. 셋째, 연준의 통화정책이다. 과거에는 금리를 인상하는 통화긴축정책을 펼쳤다. 정리하면 과열되는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결과가 경기침체로 이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과거와는 다르다. 연준의 목표금리는 2~2.25%로 GDP 성장률 대비 상대적으로 낮고 경기선행지수는 저점이며 연준은 지난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하며 선제적으로 통화완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역발상 투자의 대가’ 존 템플턴은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나고 낙관 속에서 성숙하며 행복감 속에서 사라진다”고 말했다. 불확실성과 공포가 지배하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시장을 냉철하게 살펴보고 합리적인 의심과 역발상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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