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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통령 아니다'던 文, 태국서도 '특전사' 자부심

태국 총리 "태양의 후예 즐겨봤다"에

文 대통령 "내가 바로 그 특전사 출신"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감사의 뜻 전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하고 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만남에는 한국전 당시 폭찹고지 전투 중대장으로 활약한 아폰 우타까녹 등 6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반딧 마라이아리순 태국 한국전참전협회 회장, 참전용사의 후손 및 한국전 실종자 가족 등이 참석했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한국전쟁에서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를 표명하기 위해 1975년부터 유엔참전용사에게 수여하고 있다./연합뉴스




“저는 그냥 대통령이 아니라 공수 130기, 공수 특전사 출신 대통령입니다”(2018년 3월 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

지난해 3월 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를 방문한 문 대통령의 얼굴에는 평소에는 보기 힘든 장난기 어린 웃음이 서려 있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본인이 ‘특전사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장병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를 이끌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도 특전사 시절을 자세히 회고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특전사령부 예하 제1공수 특전여단 제3대대 출신이다. 특수전 훈련 때 폭파 주특기를 받아 공수병이자 폭파병이 됐다.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특전사 출신으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쁘라윳 총리 역시 태국 보병 2사단 21연대 연대장 출신이다. 이 부대는 특히 한국전에 참전했던 부대여서 우리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아까 총리님께서 ‘태양의 후예’라는 한국 드라마를 재밌게 보셨다고 하셨는데 제가 바로 그 드라마에서 다뤄진 그 특전사 출신이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에 앞서 쁘라윳 총리는 “양국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간의 관계다. 태국인들이 선호하는 드라마, 영화, 노래, 연예인, 가수 등에서 한류가 인기”라면서 “저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문 대통령이 본인이 태양의 후예에 나온 특전사 출신임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태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그리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파병 결정을 해준 고마운 나라다”면서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태국의 헌신과 희생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한국전 참전부대인 21연대에서 연대장을 역임하신 쁘라윳 총리님을 한국인들은 각별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태국 총리실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해다. 이날 접견에는 반딧 마라이아리순 태국 한국전참전협회 회장을 비롯해 6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후손 및 가족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총리실 청사에서 공식 환영식 후 쁘라윳 총리와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여러분) 덕분에 한국은 평화와 자유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한국은 나라를 지킬 수 있었음은 물론, 경제 성장을 탄탄히 이룰 수 있었다. 여러분의 희생 정신이 한-태 협력관계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메달은 1975년 이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수여하기 시작했으며, 대통령이 직접 메달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쁘라윳 총리의 제안으로 마련됐고, 태국 총리 내외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 전쟁 참전국인 태국은 전쟁 발발 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한국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와 함께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보낸 참전국이다. 한국전쟁 기간 태국군은 6,326명이 참전해 136명이 전사하고 1,139명이 부상당했으며 5명이 실종됐다.

양국은 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태국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에 ‘한·태국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통해 양국은 국방·방산 분야에서 더욱 굳건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지난 2010년 이후 태국이 한국의 ‘코브라 골드’ 훈련에 연례적으로 참가하고, 우리 기업이 태국 호위함을 수주하는 등 활발한 국방·방산 협력을 진행해왔음을 평가하고 이를 더 돈독히 하기로 했다.
/방콕=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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