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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출연한 디올 향수 광고, 미국 원주민 인종차별 논란

배우 조니 뎁이 광고모델로 나온 디올의 향수 ‘소바쥬’. /디올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명품 브랜드 디올이 향수 제품 광고에서 미국 원주민을 다루는 과정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고 A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올은 이날 자사 SNS에 올린 향수 ‘소바쥬’(Sauvage)의 동영상 광고 예고편을 올렸는데, 여기에는 미국 원주민인 쇼니족 기타리스트의 유명한 곡을 배우 조니 뎁이 미국 전통 원주민 복장을 하고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다른 원주민 부족인 로즈버드 수족 무용수와 캐나다 원주민의 후손인 여배우도 등장한다. 디올은 광고 문구로 ‘미국 원주민의 영혼 속으로 깊숙이 떠나는 진짜 여행’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광고는 곧바로 미국 원주민계 등에서 인종·문화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향수의 이름인 프랑스어 ‘Sauvage’는 영어로 ‘야생의’(wild) 혹은 ‘야만인, 야만적인’(savage)의 뜻이다. 조상들이 야만인이라 불리며 학살된 미국 원주민의 역사를 자극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언론감시단체인 ‘일루미네이티브’의 크리스털 에코 호크 대표는 디오르 광고에 대해 “원주민들을 야만인으로 묘사하는 것은 해가 된다”며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고 내용도 인종차별적이란 지적을 받았다. 원주민 관련 단체인 ‘원주민환경네트워크’ 설립자인 댈러스 골드투스는 이 광고에 대해 “미국 원주민들을 마치 과거의 유물처럼 낭만적으로 그려냈다”며 “디올이 이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니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디올 측은 비판이 커지자 광고 예고편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이를 삭제했다. 디올은 보도자료를 통해 광고가 미국 원주민의 조언을 받아 제작됐으며, 원주민 권익단체의 협조도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광고 감독 로라 해리스는 비판이 나올 걸 예상했다면서도 광고가 사람들에게 원주민들의 가치와 철학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은 계속됐다. 에이드리엔 킨 브라운대학 미국학·민족학과 교수는 “그들(디올)은 제대로 하려고 했던 것 같고, 일부 훌륭한 사람들도 관여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인종차별로 악명이 높은 회사와 ‘야만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을 위한 광고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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