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부품소재 국산화 단발성 테마 아냐...길게보고 투자해야"

[머니+] 고수에게 듣는다-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CIO

'대통령 가입' 필승코리아 펀드 운용

삼성전자·현대차 등도 편입

현재 20~30%인 부품주 비중

정부지원 본격화땐 점차 확대

주가 크게 떨어진 현 시점선

연3% 안팎 배당주에 관심을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995년부터 조흥투신에서부터 주식 운용을 해오면서 IMF금융위기, 닷컴버블, 초 강세장과 금융위기 등 한국 증시의 부침 현장에서 겪은 고수다. 최근에는 대통령이 가입하며 유명해진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운용의 최종 책임을 맡고 있다. 한국 증시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주식형 펀드를 출범시킨데다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어 부담이 클 법도 하다. 고 CIO는 “주가가 높을 때 고객들에게 수익을 실현하라고 해야 하고 증시가 나쁠 때 오히려 투자 추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증시가 어려운 때 펀드를 시작해가 돼서 내심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1~2년 지나서 보게 되면 이게 옳았다고 생각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소재·장비·부품 다변화에 대한 대기업들의 스탠스도 달라지고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반도체, 2차전지 등 성장형 핵심제조업 서플라이체인의 변화는 단발성 테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그는 주가가 크게 빠진 현 시점에선 연 3% 안팎의 수익이 가능한 배당주 및 배당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권욱기자




-요즘 한국 주식시장, 왜 이렇게 어려운가.

“하락장이든 상승장이든 보통은 주식시장에 트렌드가 있다. 그런데 현재 장세는 트럼프 트위터에 휘둘리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불확실성이 크다. 전 세계 증시가 공통적으로 부진하긴 하지만 한국이 더 쳐지는 것은 IT와 반도체 때문이다. 외국 투자자들이 볼 때는 반도체와 그 외 수출을 받쳐 줘야 할 기업들의 실적이 떨어지니 어렵다.”

-이런 장에서 주식형 펀드를 냈고 게다가 대통령까지 가입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담이 클 것 같다.

“그동안 주가가 올라갔을 때 판매사들이 고객들에게 주식형 펀드 가입을 권유하고, 주가 떨어지면 투자자는 못 견디고 환매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이 이제 주식형 펀드를 하기 싫어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장이 나쁠 때 펀드에 가입해서 증시가 오를 때 그 수익을 먹는 펀드로 투자에 성공을 해야 한다. 마침 증시가 어려운 때 펀드를 시작해가 돼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1~2년 지나서 보게 되면 이게 옳았다고 생각 할 것이다. 물론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이 펀드 잘하나 못하나’ 다들 보고 있으니 조심스럽게 운용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극일 분위기에 편승한 테마성 펀드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부품소재 국산화와 관련한 투자 아이디어는 과거부터 꾸준히 있어 왔다. 그러나 주가가 반짝 올라가다 결국 납품이 이런저런 이유로 안되고, 주가는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이제는 소재 국산화, 공급처 다변화가 단발성의 테마가 아니다. 전세계 무역 기조도 바뀌고 이에 기업들의 스탠스가 변화했고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펀드를 출시할 시점이 됐다고 보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다만 문제는 소재부품 국산화는 단시일 내에 되는 것이 아닌데 공모펀드는 단기적으로도 수익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국산화라는 게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 대통령도 장기 투자상품으로 선택하지 않았나.”

-소재·장비·부품 국산화 관련주에만 투자하면 투자 범위가 너무 제한적이지 않을까.



“시총에서 소재·장비·부품 관련 기업이 차지한는 비중이 5~7% 정도다. 그래서 서플라이 체인의 상단에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와 같은 기업도 다 편입한다. 현재는 포트폴리오에서 소재·장비·부품 관련 중소형주를 20~30% 정도 넣었는데 정부 예산 집행이 본격적으로 되고 기업들도 성과를 내면 향후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

-국내 주식 투자자들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워낙 안 좋은데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암울한 시장이긴 하지만 배당의 관점으로 주식시장 접근하면 된다. 저금리 시대 국내 주식시장의 장기 테마는 배당이다. 기업들의 주주환원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 연말 기준으로 배당 수익률이 과거 1.5%였는데 이제 1.9%까지 올라갔다. 중간 배당까지 합치면 2.3~2.4%가 나온다. 배당투자 개념으로 장기로 보유하면 주가가 향후에 오를 경우 자본차익까지도 오릴 수 있다. 배당주의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들은 연 배당수익률이 3% 가깝게 나온다. 이런 펀드에 투자하면 2년 이상 배당 수익만 쌓아도 괜찮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과거보다는 개선됐지만 국내 기업이 여전히 배당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있다

“많이 늘긴 했어도 배당 수익률이 3%대인 대만에 비해서는 물론 낮다. 대만 증시의 포트폴리오가 우리보다 IT업종에 집중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증시 수익률이 우리보다 더 좋은 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 국내 기업들은 미래 있을 자금 압박 때문에 그동안 유보를 과하게 해왔다. 그동안 실적이 괜찮았기 때문에 배당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있다. 유휴 자금을 저리의 예금에 썩히지 말고 투자를 안 할꺼면 배당을 하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 기업의 재무지표상으로 볼 때 배당을 하면 ROE가 좋아진다는 점을 기업들도 고려해야 한다.

= 국내 증시 전망 부탁한다.

“글로벌 지표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게 한국시장이다. 반도체 시장이 약간만 반등을 하면 상대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 올해 말 내년 초쯤 서서히 개선될 기미가 보인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